‘숨 참고 번식 다이빙’...수중 숙주에 알 낳는 신종 물벌, 여름 해충 조절도 기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6.2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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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피물벌.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권금주 기자] 다른 곤충 번데기에 알을 낳아 번식하는 신종 물벌이 발견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2일 환경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물속에 사는 곤충 ‘가시날도래’의 번데기에 알을 낳는 물벌류 신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신종 벌은 경북 울진군 왕피천에서 발견돼 ‘왕피물벌’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왕피물벌은 개울을 훑어 산란처를 찾은 후 물 속을 뛰어들어 알을 낳는다. 이 때 온몸을 덮은 작은 털이 만들어내는 공기 방울 층이 방수 역할을 한다.

가시날도래 번데기에서 태어난 왕피물벌은 가시날도래 애벌레를 먹고 자란다. 숨은 기다란 끈 모양 관을 집 밖으로 내 쉰다.

다 자라면 튼튼한 턱으로 가시날도래 집에 구멍을 낸다. 이때 집 속에 있던 공기가 빠져나가는 힘을 이용해 수면으로 상승한다.

물 밖으로 나가면 바위 따위에 앉아 몸을 말린다. 이후 어미가 그랬듯 먹이 활동을 하기보다는 번식에 전념한다.

한국에만 분포하는 물벌류 신종을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왕피물벌을 찾는 과정에서 중국에서만 발견됐던 암붉은배물벌의 서식도 강원 강릉시에서 확인했다.

이에 국내 분포하는 물벌류도 4종으로 늘어났다.

왕피물벌은 숙주 기생 곤충이라는 점에서 생물학적 방제에 이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각종 질병을 옮길 수 있는 파리류 개체 수 역시 좀벌류를 통해 조절하곤 한다.


kjuit@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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