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 사용료’ 즉답 피한 넷플릭스 CEO…"ISP와 협력할 것"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6.22 14:33

"계정 공유 유료화, 글로벌하게 지속"

"IP독점 문제는 업계 최고 수준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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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지난 20일 한국을 방문해 2박 3일간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책임자(CEO)가 넷플릭스를 둘러싼 망 이용대가·계정 공유 유료화 등 이슈에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서랜도스 CEO는 22일 오전 서울 중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글로벌 콘텐츠제공사업자(CP)와 인터넷서비스제공사업자(ISP) 간 ‘망 이용대가’ 이슈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넷플릭스가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자체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인 ‘오픈 커넥트’를 구축해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미 망 이용대가에 상당하는 비용을 투자라는 방식으로 치르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그는 "다양한 국가에서 인터넷이 빨라질 수 있도록 ‘오픈 커넥트’ 구축에 10억달러를 투자했고, 현재 175개국의 6000여곳에 위치한 1만 8000여대의 서버가 오픈 커넥트의 일부로 연결·작동하고 있다"며 "이러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며, 이용자들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ISP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글로벌 CP들은 ISP와 망 이용대가 지급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ISP들은 대량의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CP들이 망 투자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지만, CP 측은 소비자들이 구독료를 통해 이미 통신 업계에 망 사용료를 내고 있는데 추가 지급은 부당하다며 맞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디즈니, 애플 등 해외 CP들이 망 이용대가를 지불하는데 구글과 넷플릭스만 내지 않으려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는 장기간의 법정 공방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망 이용대가 관련 법안이 통과되는 경우 넷플릭스의 행보와 요금제 영향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린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한국에서 적용되는 국내법을 존중함과 동시에, 회원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정부 및 ISP 등 파트너와의 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망 이용대가와 구독료는 완전히 다른 주제"라고 일축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과 IP 독점에 대한 이슈도 언급됐다. 이와 관련 서랜도스 CEO는 "새로운 계정 공유 방식 추진은 글로벌하게 계속될 것"이라면서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은 없으나 기대해 주길 바란다"고 말을 아꼈다. 정확한 시점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정책 도입에 한국도 예외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넷플릭스는 일부 남미 국가에서 가족 외 인원과 공유하고 있는 계정에 대해 추가 요금을 내도록 하는 정책을 시범 운영했고, 지난달에는 미국에도 적용했다.

또 지식재산권(IP) 독점 이슈에 대해선 "IP 관련 딜을 할때 창작자들이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며 "굉장히 경쟁이 심한 시장이고 협업할 기회를 잡기 위해 시장 최고 수준의 보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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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두번째부터)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콘텐츠총괄 VP,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 이성규 넷플릭스 한국·동남아 시니어디렉터, 고현주 넷플릭스 PR총괄 시니어디렉터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


soj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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