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마주협회, 창립 30주년 기념식·기념경주 개최
경마전공학생 장학금·사랑의열매 후원금 등 전달
"30년간 경마 투명·공정성 제고...국제화 앞장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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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경기 과천 한국마사회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서울마주협회장배 경주에서 홍경표 마주의 ‘쏜살’(기수 다실바)이 우승을 차지한 직후 서울마주협회 조용학 회장(오른쪽 세번째), 백국인 부회장(왼쪽 네번째), 조건진 홍보분과위원장(오른쪽 두번째), 정기환 한국마사회장(왼쪽 다섯번째) 등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
23일 경마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마주단체인 서울마주협회는 지난 18일 개인마주제 도입 30주년과 서울마주협회 창립 30주년을 맞아 경기도 과천 한국마사회 서울경마공원에서 기념식과 장학금 전달식, 서울마주협회장배 경주대회를 잇따라 개최했다.
개인마주제는 지난 1993년 도입된 제도로, 개인이 각각 경주마를 소유하는 서구 경마선진국의 방식에 따라 기존 마사회 ‘단일마주제’에서 개인마주제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같은 해 430여명의 개인 마주들로 구성된 서울마주협회가 창설됐다.
서울마주협회의 마주들은 지난 30년간 국내 경마의 선진화에 기여해 왔다. 기존 마사회가 독점하던 경마시행, 경주마, 기수 등에 대한 권한이 분산되면서 경마의 투명성·공정성이 높아졌고 경쟁력 강화로 한국경마의 국제 위상도 높아졌다.
특히, 영국 윈스턴 처칠 수상 등 경마 선진국의 마주들은 스스로 마주임을 공개적으로 자랑스럽게 여기지만, 경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마주들은 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취약계층 등을 위한 다양한 후원사업을 벌이며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경마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데 노력해 왔다.
코로나 기간 동안에는 경마가 중단돼 경마상금 등 수입이 없음에도, 꾸준히 경주마 구입과 말 관리비 지출을 유지해 말생산농가와 경마종사자들이 코로나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버팀목 역할을 했다.
지난해에는 기수, 마필관리사, 장제사 등을 꿈꾸는 경마전공학생을 위한 국내 첫 정기 장학사업인 ‘서울마주협회(SROA) 장학금’을 신설해 한국경마축산고 등 경마전공학생 10명에게 각 200만원씩 총 2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고, 이번에 제2회 SROA 장학금 전달식을 개최해 총 11명의 학생에게 총 2200만원을 지원했다. 같은 날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에도 소외계층을 위한 후원금 2000만원을 기부했다.
같은 날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서울마주협회장배 경마대회(G3, 1200m)에서는 홍경표 마주의 경주마 ‘쏜살’(기수 다실바)이 우승을 차지하며 단거리 강자의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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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경기 과천 서울경마공원 마주실에서 열린 ‘2023년 서울마주협회(SROA) 장학금 전달식’에서 한국경마축산고 장학생들과 서울마주협회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
마사회는 마사회의 경마시행 관련 권한을 마주협회 등 경마 유관기관에 분산·이양해 한국경마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더욱 강화하는 내용 등을 담은 ‘한국마사회 혁신안’을 수립해 이행 중이다.
앞서 정기환 마사회 회장은 지난해 5월 한국경마 100년 기념식에서 오는 2037년까지 한국을 세계 5대 말산업 선진국 반열에 올리겠다고 선포하고, 경마서비스 품질 향상, 경마산업의 디지털 전환, 말복지 강화 등의 전략을 밝혔다.
나아가 서울마주협회와 마사회는 올해부터 5년간 매년 20억원씩 총 100억원의 경주마 복지기금을 조성해 최근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동물복지 강화에 앞장서기로 했다.
정기환 회장은 이날 축사에서 "이제 온라인 마권 발매 제도가 시행되면 국민 모두가 경마 고객이 될 수 있지만 이는 경마서비스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경마 현안들이 산적해있지만 경마 가족 모두가 한마음으로 화합한다면 한국경마의 미래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조용학 서울마주협회 회장은 "한국경마는 개인마주제 전환을 계기로 보다 공정하고 박진감 넘치는 레저스포츠로 사랑받게 됐고 선진 경마국으로 발전하는 원동력이 됐다"며 "앞으로도 마주들은 우리 경주마가 세계 경마대회를 제패하고 한국경마가 세계경마의 주축이 될 수 있도록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