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이크쉑·파이브가이즈 진출 이어 인앤아웃도 준비
맥도날드·스타벅스 진출 성공에 美음식 거부감 감소
유학생·관광객 체험 국내로 확산…대기업 도입 주도
![]() |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인 파이브가이즈 국내 1호점 매장 전경.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국내 버거 시장에 미국 유명 브랜드들이 국내 기업과 손잡고 속속 진출하면서 ‘아메리칸 버거 대리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인 선호 1호 버거 브랜드로 유명한 ‘파이브가이즈’가 26일 국내 1호 매장을 공식 출점시키고, 이어 역시 미국 버거 브랜드 ‘인앤아웃’도 팝업스토어 마케팅에서 정식 진출을 검토하고 있어 국내 버거시장에 ‘아메리칸 프리미엄 버거’ 공세 수위가 높아질 전망이다.
인앤아웃이 가세할 경우 앞서 진출한 ‘쉐이크쉑’까지 포함해 미국 3대 프리미엄 버거가 국내시장에서 집결한 셈이다. 전통의 미국 버거 맥도날드는 물론 국내 토종 버거 브랜드 롯데리아·맘스터치 등과 시장 쟁탈과 함께 소비자들의 선택 결과에 따라 국내 버거시장의 판도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프리미엄 버거가 국내 시장에 잇달아 진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는 ‘파이브가이즈’ 한국 첫 매장을 26일 서울 강남에 선보인다.
여기에 ‘인앤아웃’도 국내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최근 한국에서 팝업스토어를 연 것을 계기로 롯데 등 국내 유통 대기업들과 한국 시장 운영을 위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PC그룹이 지난 2016년 도입한 ‘쉐이크쉑’의 경우, 꾸준한 마니아층을 확보하며 현재 25개 매장으로 늘리며 한국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3대 버거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근본적인 배경으로 미국 식음료(F&B) 브랜드의 한국 진출 성공 사례의 확산에서 찾고 있다.
미국 식음료 브랜드의 한국진출 성공 대표사례로 맥도날드와 스타벅스가 꼽힌다.
맥도날드는 올해가 한국 진출 35주년으로, 서울올림픽이 개최됐던 1988년 첫발을 내딛은 후 하루 고객 40만명, 연간 매출 1조 기업으로 성장했다.스타벅스도 1999년 국내 1호점을 오픈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커피프랜차이즈 1위로 자리매김했다.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는 스타벅스 호황과 함께 매년 매출액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2017년 1조2634억원, 2019년 1조8696억원을 각각 기록한 데 이어 2021년 창립 후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2조5939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을 지속했다. 이같은 성장세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021년 미국 본사로부터 지분 17.5%를 추가 인수해 한국법인의 최대 주주가 됐다.
전 유통학회장인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맥도날도와 스타벅스가 한국에 성공적으로 들어오면서 미국하면 이제 ‘식품’ 기업이 떠오른다"라면서 "이런 성공 사례들이 있어 미국 브랜드과 국내 기업들이 이를 다시 재현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는 미국 유학생과 미국 교포 등 미국 문화를 접하는 국민이 늘면서 미국 식음 문화가 확산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뿐만 아니라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활성화로 예전보다 해외 식음 브랜드에 대한 정보 파악이 용이해졌다는 점도 미국 브랜드 국내 진출이 늘어난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여행객들이 관광지에서 맛보거나 구매한 것을 SNS에 올리면 일종의 광고 효과가 있다"며 "이렇게 되면 SNS에 동조하며 해당 브랜드를 체험해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늘게 되는데 미국 브랜드 입장에선 이같은 점도 국내 시장 진출을 고민하게 되는 배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