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양파 볼수록 귀엽네"…1020 꽂힌 ‘쿵야’ 덕에 넷마블 웃었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6.26 16:08
양파쿵야

▲양파쿵야.

양파쿵야-근데-이제-능률이-오른

▲능률 오른 양파쿵야.

겨드랑이에-양파-학교

▲양파쿵야 짤.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주잖아요. 생긴 것도 귀엽고요."

20대 직장인 A씨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은 요즘 젊은층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캐릭터 ‘양파쿵야’다.

A씨는 양파쿵야에 대해 "요즘 유행하는 ‘맑눈광(맑은눈의광인)’의 대표 캐릭터"라며 "솔직한 말을 스스럼없이 하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고 부연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이 공들여 키운 캐릭터 사업 덕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콘텐츠 마케팅 자회사 엠엔비(MNB)의 캐릭터 브랜드 ‘쿵야 레스토랑즈’의 캐릭터 ‘양파쿵야’가 10~2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사업 영역을 크게 확장해서다. 업계에선 게임사가 만든 캐릭터 브랜드 사업 중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고 있다.

넷마블의 자회사 엠엔비가 운영하는 ‘쿵야 레스토랑즈’의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의 팔로어 수는 26일 기준 13만8000명이다. 쿵야 레스토랑즈의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지난 1월과 이달 출시됐는데, 두 차례 모두 출시 하루 만에 전체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연령별 인기 순위에서 10대와 20대 소비자로부터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쿵야’는 야채·과일·주먹밥 등을 의인화한 캐릭터들이다. 앞서 넷마블은 ‘캐치마인드(2001년)’를 시작으로 ‘야채부락리(2003년)’, ‘쿵야 어드벤처(2007년)’, ‘쿵야 캐치마인드(2019년)’, ‘머지 쿵야 아일랜드(2022년)’ 등의 작품에서 이 캐릭터들을 내세워왔다.

넷마블이 게임 속에 머물러 있던 캐릭터를 끄집어낸 건 지난해부터다. 지식재산권(IP)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지난해 1월 쿵야 리브랜딩에 착수했고, 약 3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해 4월 쿵야 레스토랑즈 공식 인스타그램을 오픈했다.

쿵야 레스토랑즈 인기의 중심에 선 캐릭터는 레스토랑 최고경영자(CEO)이자 최고주방장인 ‘양파쿵야’다. 불의의 사고로 몇 년간 냉장고에 갇혀 있다 세상에 나오게 됐다는 콘셉트로, 쿵야 레스토랑을 핫플레이스로 키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캐릭터로 그려진다.

크고 반짝이는 눈을 가진 양파쿵야는 ‘저런 녀석두 잘 먹고 잘사는데’ ‘맨날 최선을 다하지는 마러라. 피곤해서 못 산다’ ‘근데 뭐 그때 더 열심히 할걸...이라는 생각은 안들어’ 등의 솔직한 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양파쿵야의 인기 덕에 관련 굿즈(goods) 판매도 이어지고 있다. 넷마블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진행한 쿵야 레스토랑즈의 공식 굿즈 4종 텀블벅 펀딩은 목표액의 1537%를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또 지난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팝업스토어에서는 한정판매 굿즈가 모두 매진 됐고 상시 판매 굿즈 역시 조기 품절됐다.

양파쿵야의 매력을 알아본 이종 산업과의 컬래버레이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 2월엔 화장품 브랜드 ‘루나(LUNA)‘와, 4월엔 자체 브랜드 ’V&A 뷰티‘와 협업을 진행했다. 또 현대자동차와는 지난 4월 ’캐스퍼‘ 출시에 맞춰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출시하기도 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솔직하고 현실감 넘치는 표정의 짤(이미지)이 MZ세대로부터 두터운 공감을 얻고 있는 것 같다"라며 "앞으로도 MZ세대를 대변하고 사랑받는 캐릭터 IP가 되기 위해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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