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외투자 첫 감소…동남아만 늘었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6.27 16:31
대외금융자산

▲자료=한국은행.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지난해 동남아에 대한 투자잔액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유럽연합(EU), 미국에 대한 투자잔액은 줄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2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 대외금융자산(거주자 대외투자) 잔액은 1조7456억 달러로 전년 말 대비 162억 달러 줄었다.

대외금융자산 통계가 편제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이번 통계 잔액에서 준비자산(4232억 달러)은 제외됐다. 보통 준비자산 운용 내역은 국제투자대조표에서 공개하지 않는 것이 국제관례다.

지역별 투자 규모와 비중을 보면 미국에 대한 투자잔액이 6833억 달러로 가장 높은 비중(39.1%)을 차지했다. 이어 동남아 2448억 달러(14%), EU 2306억 달러(13.2%), 중국 1518억 달러(8.7%), 일본 487억 달러(2.8%) 등으로 나타났다.

전년 말과 비교하면 직접투자를 중심으로 동남아 투자잔액이 199억 달러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동남아 투자잔액이 늘어난 것은 직접투자가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며 "싱가포르와 홍콩 등지에서 대체투자가 늘었고 기업 인수 증가, 야놀자 등 서비스업의 현지 진출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146억 달러), EU(-126억 달러), 미국(-19억 달러) 등 다른 모든 지역의 투자 잔액은 감소했다.

중국 투자잔액 감소 폭은 통제 편제 이후 최대다. 대중 수출 감소에 따른 무역신용 축소 등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대외금융자산 잔액이 처음 감소한 것은 글로벌 주가 하락, 미 달러화 대비 기타통화 가치 하락 등 가격변동에 따른 비거래요인 영향으로 증권투자 등이 줄었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에 해당하는 대외금융부채 잔액은 지난해 말 1조3974억달러로, 전년 말 대비 1423억 달러 감소했다. 통제 편제 이후 2008년(1763억 달러 감소) 다음으로 감소 폭이 컸다.

투자지역별로는 미국이 3245억 달러(23.2%)로 가장 많았다. 동남아는 3132억 달러로 22.4%, EU는 2214억 달러로 16.3%를 각각 차지했다.

전년 말 대비 국내 주가 하락, 미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 하락 등 비거래요인으로 모든 지역의 투자 잔액이 줄었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 대외금융자산(준비자산 제외)을 통화별로 보면 미국 달러화 표시 금융자산은 1조213억 달러(58.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로화 1654억 달러(9.5%), 중국 위안화 1106달러(6.3%) 등의 순이었다.

전년 말 대비 미 달러화 투자잔액은 57억 달러 늘었다. 반면 위안화(-131억 달러), 유로화(-95억 달러), 엔화(-78억 달러) 등은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대외금융부채 잔액 중에서는 원화 표시 금융부채가 8713억 달러(62.4%)로 최대를 나타냈다. 미국 달러화는 4053억 달러(29.0%), 유로화는 410억 달러(2.9%)를 각각 나타냈다.

국내 주가 하락, 미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 하락 등으로 원화 표시 부채잔액은 전년 말 대비 2000억 달러 줄었다.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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