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 완화 기대...소비자심리지수, 13개월만에 ‘낙관적’ 전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6.28 09:17
소비자심리지수

▲(자료=한은)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경기 부진 완화 기대, 대면 활동 확대에 따른 소비 회복 흐름 등이 맞물리면서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작년 5월 이후 13개월 만에 낙관적으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6월 CCSI는 100.7로 전월 대비 2.7포인트(p) 올랐다. 지수는 올해 1월 90.7에서 2월 90.2로 소폭 하락했다가 3월 92, 4월 95.1, 5월 98, 6월 100.7로 4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지수가 100을 상회한 것은 지난해 5월(102.9)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2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놓고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현재생활형편(89), 생활형편전망(93)은 전월 대비 각각 1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98), 소비지출전망(113)은 전월 대비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올랐다. 현재경기판단(69), 향후경기전망(78)은 전월 대비 각각 5포인트, 4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은 CCSI 상승에 대해 "경기 부진 완화 기대, 대면 활동 확대에 따른 소비 회복 흐름, 물가상승세 둔화 등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금리수준전망은 105로 전월 대비 9포인트 낮아졌다. 이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상회한다. 지수가 급락한 것은 전월 대비 금리 상승을 전망한 비중이 줄었다는 의미다. 해당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세 번 연속 동결되고, 미국도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현 수준(5~5.2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와 비교해 1년 뒤 전망을 보여주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0으로 전월 대비 8포인트 올랐다. 전국 주택가격 하락폭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6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영향이 컸다. 물가수준전망은 146으로 전월과 같았다. 석유류 가격 하락폭 확대 등으로 물가상승률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공공요금·외식 서비스 등의 체감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4.6%로 1%포인트 낮아졌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5%로 전월과 같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79.0%), 농축수산물(34.0%), 공업제품(23.8%) 순이었다. 전월과 비교하면 농축수산물의 응답 비중이 전월 대비 3.6%포인트 오른 반면 석유류제품과 공업제품 응답 비중은 각각 9.2%포인트, 0.6%포인트 감소했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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