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부터 캐릭터까지…항공업계 '래핑'으로 마케팅 효과 톡톡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6.28 14:54

지난해 말부터 옥외광고물법 개정…래핑 상업 광고 가능해져



BTS, 노티드·포켓몬 캐릭터, 부산세계박람회 메시지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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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래핑 항공기가 하늘 위를 날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항공업계가 비행기 외관에 필름을 붙이는 ‘래핑’으로 날아다니는 거대 광고판으로 활용하고 있다.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등 국가적 메시지 뿐만 아니라 아티스트, 캐릭터 등 이미지를 비행기에 붙일 수 있게 되면서 래핑은 항공업계의 주요 마케팅 수단이자 수익원이 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다음달 18일부터 올해 연말까지 아이돌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래핑 항공기를 운영한다. 항공기 동체에는 이번 캠페인 슬로건인 ‘BTS PRESENTS EVERYWHERE’와 BTS 멤버 7명의 얼굴이 래핑된다.

이번 래핑 캠페인은 BTS 측이 제주항공에 먼저 제안했다. 아직 어느 노선에서 래핑 항공기가 운영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항공편 운항 계획이 나오면 BTS 팬들의 발권이 몰릴 전망이다. 제주항공 입장에서는 광고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음에도 BTS를 통해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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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티드 캐릭터가 래핑된 진에어 항공기가 비행하고 있다.


자사 홍보를 위해 인지도가 높은 캐릭터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진에어는 도너츠 브랜드 노티드 캐릭터의 모습을 반영한 래핑 항공기를 지난 18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노티드 항공기는 앞으로 6개월 간 국내외 노선에 투입된다.

티웨이항공은 국내 항공사에선 처음으로 지난해 말 포켓몬 래핑기를 띄웠다. 일본 포켓몬사는 하늘을 나는 피카츄라는 뜻의 ‘소라토부 피카츄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는데, 한국 항공사 중에선 티웨이항공과 처음 협업한 것이다. 기체 래핑 비용은 포켓몬사가 부담하고, 관련 라이센스도 무상 제공해 항공사가 내부 디자인, 기념품, 탑승권, 음악, 승무원 유니폼 등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대한항공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메시지를 담은 대한항공 보잉777-300ER 항공기가 서 있다.


래핑은 그간 국가적 행사를 알리는 데 주로 활용됐다. 실제 대한항공은 걸그룹 블랙핑크의 모습이 담긴 특별 임시편을 국제박람회기구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 노선에 투입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지원하며 민간 대표단의 날개 역할을 하고 나선 것이다.

대한항공은 앞서 지난 5월 초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을 위해 보잉777-300ER 항공기를 동원하며 가수 블랙핑크의 모습을 항공기에 입혔다. 이후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래핑항공기는 지난달 4일 인천발 파리행 KE901편을 시작으로 전 세계 하늘을 누비며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역할을 수행 중이다.

비행기 외관에 필름을 붙이는 래핑은 앞으로 항공업계의 주요 마케팅 수단이자 수익원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부터 옥외광고물법이 개정돼 항공기 래핑을 통한 상업 광고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협업을 통해 다양한 고객층에게 브랜드를 알리고, 여행의 재미를 더할 것"이라며 "다양한 공동 마케팅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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