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30초만에 악보가 뚝딱…누구나 손쉽게 음원 제작"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6.28 15:26

차별화 포인트는 ‘리메이크’…"지니뮤직 플랫폼의 가치↑"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인공지능(AI) 음원편곡서비스 ‘지니리라’를 통해 전 국민 누구나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크리에이터에게는 손쉬운 창작 기회를, 저작권자에는 새로운 수익원을 제공해서 음원시장의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겠습니다."

 

박현진 지니뮤직 대표가 자회사 주스와 함께 선보인 AI편곡서비스 ‘지니리라’를 공개하며 한 말이다. 그는 "음원시장에 AI 도입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AI서비스를 심화하는 시장 경쟁의 솔루션으로 활용,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8일 KT그룹 산하 음원유통플랫폼 지니뮤직과 주스는 서울 강남 지니뮤직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AI기술로 구현한 악보기반 편곡 서비스 ‘지니리라(genie.Re:La)’ 베타버전 론칭 소식을 알렸다. 지니리라는 MP3를 업로드하기만 하면 AI가 즉석에서 디지털 악보를 그려 주고, 이용자가 그 악보를 편집해 편곡까지 가능한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지니뮤직이 인수한 자회사 주스와의 협업으로 개발됐다. 주스는 AI가사 싱크, AI BGM 콘텐츠 제작, 디지털 악보 제작 등 음원 관련 개발 특허를 다수 보유한 회사다.

 

양사는 저작권 이슈에서 자유롭기 위해 ‘리메이크’ 형식에 집중했다. AI를 리메이크에 적용해 창작자의 문턱은 낮추고 수익화까지 연결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니리라’ 베타서비스에는 저작권 보호를 위해 정식 유통되는 음원만 업로드된다. 작업물은 서버 내에만 저장할 수 있으며 원작자들이 2차 저작을 원치 않는 음원 업로드는 제한된다. 

 

지니뮤직은 연내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이용자들이 편곡한 음원을 출시까지 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편곡 음원으로 수익 창출 시 원작자에게도 수익이 배분될 수 있도록 2차 생산 저작물에 대한 투명한 정산시스템도 구축한다. 또 K-팝 아이돌의 인기 음원을 현지 컨셉의 편곡을 거쳐 해당 국가의 버추얼 아이돌이 가창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KT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 4분기에는 정식 음원을 만들고 글로벌 시장에 유통하겠다는 목표다.

 

정식 출시 버전은 부분 유료화 도입이 검토 중이다. 지니뮤직 고객 여부에 따라 차별화를 두거나 월정액 구독료 책정 가능성도 내비쳤다. 편곡 음원 발매 형식으로 수익화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지니리라를 통해 만든 음원을 사고팔 수 있는 C2C(고객 간 거래) 기반 플랫폼도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박 대표는 "플랫폼의 가치는 이용자의 체류시간이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지니리라 서비스로 지니뮤직 이용자, 체류시간 등을 성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창작된 곡이 정식 발매되고 음원 유통에 지니뮤직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되면서 신규 수익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니리라 베타서비스는 현재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장에선 지니리라를 사용해 ‘I Believe’를 현악 4중주로 편곡한 악보를 라이브로 연주하는 시간도 가졌다. 원작자 김형석 PD는 30초 만에 자신의 곡이 모차르트 스타일로 재해석된 것을 보고 놀라며 "사람이 이 정도 편곡을 하려면 이틀을 꼬박 투자해야 한다"며 "AI가 아이디어와 영감의 확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soj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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