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 엇갈린 주가, 테슬라·애플↑ 엔비디아↓…뉴욕증시 혼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6.2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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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술기업 엔비디아 로고.AF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08p(0.22%) 내린 3만 3852.66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장보다 1.55p(0.04%) 하락한 4376.86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6.08p(0.27%) 오른 1만 3591.75로 마감했다.

S&P500지수 내에선 유틸리티, 자재, 필수소비재, 헬스, 금융 관련주가 하락했다. 반면 에너지, 통신, 임의소비재 관련주는 올랐다. 기술주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애플 주가는 0.6%가량 올라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2조 9800억달러 가량으로 3조달러 돌파를 코앞에 뒀다.

애플은 2018년에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고, 2022년 1월 3일에 장중 한때 3조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당시 마감 때 다시 3조달러를 내준 바 있다.

테슬라 주가는 이번 주말 나올 2분기 차량 인도 실적을 앞두고 2% 이상 올랐다.

식품업체 제너럴밀스 주가는 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돈 데다 매출 증가율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5% 이상 하락했다.

핀터레스트 주가는 웰스파고가 투자 의견을 ‘동일 비중’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6% 이상 올랐다.

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매파 발언과 바이든 행정부 대중 반도체 수출 제재 가능성 등을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올해 두 번 더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대다수 의견이라는 점을 재차 언급했다.

또 연속적인 금리 인상도 논의에서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한 번씩 건너뛰며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를 사전 차단했다.

파월 의장은 "정책이 제약적이었지만,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았을 수 있고, 충분히 오랫동안 제약적이지 않았다"며 더 많은 제약이 올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같은 토론에서 ECB가 금리 인상 중단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상대로 상황이 전개되면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간 엔비디아 등 반도체 관련주들은 AI에 대한 낙관론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연준 긴축 장기화 우려와 차익실현 압박 속에 조정 압력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관련주들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 행정부가 대 중국 AI 반도체 수출과 관련해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상무부가 이르면 다음 달 초 중국을 포함한 외국으로 사전 허가 없이는 반도체 제조업체들 선적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WSJ은 추가 제재가 이뤄지면 엔비디아 저사양 AI 반도체 수출도 사전 승인 없이는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저사양 AI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엔비디아가 첨단 반도체 등에 대한 상무부 수출통제 이후 중국 수출용으로 내놓은 전략이었다.

다만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 콜레트 크레스는 정부 추가 제재 가능성에 따른 우려에 다소 선을 그었다.

그는 설사 제재가 이뤄진다 해도 "재무 상태에 즉각적이며 중대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정부 추가 제재 가능성에도 회사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평균을 상회하는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며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와 AMD 주가는 장중 악재를 소화하며 하락했지만, 마감시점에 가까워지면서 낙폭을 줄였다.

이날 엔비디아는 1.8%, AMD는 0.2% 하락 마감했다. 아이쉐어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는 0.8%가량 하락했다.

미국 5월 상품 무역적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감소한 911억달러로 집계됐다.

유가 하락과 수입 감소세로 적자 폭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0.6%, 수입은 2.7% 줄었다. 수입은 6개월 만에 가장 작은 규모로 떨어져 미국인들 상품 수요 감소를 시사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 매파 발언이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며 연준 불확실성으로 시장 변동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케 캐피털 파트너스의 김 포레스트는 CNBC에 시장은 "4대 은행 중앙은행 총재들의 발언을 소화하고 있다"며 "시장이 정말로 더 오르고 싶어 하는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우리는 더 오래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하다’라는 당국자들의 발언이 오늘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코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크리스 파시아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연준이 무엇을 할지, 얼마나 더 인상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따라서 연준 뉴스와 연준 당국자 발언에 따라 시장에서 이와 같은 변동성은 계속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7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20.6%, 0.25%p 인상 가능성은 79.4%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1p(2.26%) 내린 13.43을 기록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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