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주로 이용 ‘넷플릭스’ 협업 마케팅 성과 톡톡
성수동 팝업스토어 첫날 3시간만에 200여명 다녀가
협업제품 ‘점포 팝콘’, 새우깡 제치고 스넥 매출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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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넷플릭스 팝업스토어 360도 무빙 포토존. 사진=서예온 기자 |
편의점업체들이 각양각색의 컬래버(협업) 마케팅으로 핵심고객층인 MZ세대를 끌어모으고 있다. 기존에는 컬래버 마케팅이 단순히 제조사와 협업 제품 출시에 그쳤다면, 지금은 게임사·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 등 협업 대상의 영역을 대폭 넓혀 차별화된 협업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이색 콘셉트의 팝업스토어를 열며 고객증대와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같은 마케팅 성과에 편의점들의 이색 컬래버 마케팅도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 진행되는 추세다. 진화하는 편의점 컬래버 마케팅의 성과 사례와 흥행 요인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기자] "와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따로 있네." "가격도 괜찮아∼."
지난달 30일 오후 1시께 찾은 GS25 플래그십스토어 ‘도어투성수’에서 문을 연 넷플릭스 협업 팝업스토어는 젊은 신혼부부와 대학생, 중년층까지 적지 않은 인원이 모여 있었고, 곳곳에서 작은 감탄사가 들려왔다. 매장에서 판매중인 이색 협업 상품과 재미난 내부 구성에 놀란 눈치였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이날 매장엔 오전에 비가 내렸음에도 오후 12시~3시 사이에만 2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매장에서 만난 20대 여대생 김모씨는 "일반적인 편의점에선 구매하기 힘든 술이 많을 것같아 친구들과 왔는데 맥주 외에도 살 수 있는 술도 많고, 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체험 요소도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방문객들의 말처럼 실제로 매장은 넷플릭스 협업 상품 외에도 넷플릭스를 활용한 볼거리와 체험요소가 가득했다. 다만, 매장 내부를 찬찬히 둘러보니 ‘펍’과 ‘편의점 매장’을 합쳐논 느낌이었다.
매장에 들어선 뒤 좌측을 살펴보면 넷플릭스 콘셉트의 ‘360도 무빙 포토존’을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선 사진 촬영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여기서 더 걸음을 옮기면 넷플리스 협업 상품을 판매하는 메인 존과 △Free Gift(스티커) 존 △고객 참여형 메시지 Wall △MBTI QR 넷플릭스 콘텐츠 추천 이벤트존 등 여러 체험거리가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매장 내 가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구매한 술과 안주(상품)를 함께 마실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돼 있었다. 이로 인해 적지 않은 203대들이 이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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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넷플릭스 팝업스토어 매장 내부 전경. 사진=서예온 기자 |
GS25가 넷플릭스 협업 팝업스토어를 선보인 것은 앞서 선보인 협업 상품 출시의 성과에 고무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GS25는 지난 5월 글로벌 OTT업체 넷플릭스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이달 중순부터 넷플릭스 콘텐츠를 활용한 맥주, 안주, 스낵 등 차별화 상품을 선보였다.
이중 ‘넷플릭스점보팝콘’의 경우 출시 직후 ‘새우깡’, ‘포카칩’ 등을 제치고 400여종의 스낵 중 매출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넷플릭스점보팝콘은 일반 팝콘 상품 대비 6배에 달하는 특대형 스낵(중량 400g) 콘셉트로 기획돼 지난 15일 첫 출시된 상품이다. 특대형 자체브랜드(PB) 스낵이 카테고리 1위에 올라선 것은 최초 사례다. 이는 초기 넷플릭스와의 협업 마케팅이 주목 받은데 이어 ‘가용비’(단위 용량당 가격)가 입소문을 타며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2억3000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글로벌 OTT업체다. 우리나라에서도 특히 넷플릭스를 즐기는 젊은 2030대 구독자들이 많다. 기업들 입장에선 넷플릭스 협업은 젊은 고객층 유입을 확실히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GS25는 넷플릭스 협업 상품의 구매 고객의 70%는 2030대 소비자가 차지하고 있다고 추정한다. 그만큼 넷플릭스 협업 효과가 크다고 보는 것이다.
특히 컬래버 팝업스토어는 젊은 소비자들이 기대심리가 반영돼 마케팅 효과를 더욱 극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팝업스토어는 기본적으로 재미나 체험 위주로 선보이는 경우가 많고, 또한 한시적이기 때문에 한정 판매 효과도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선 이 기간을 놓치면 체험하지 못하거나 이용하지 못하는 만큼 기간 안에 행사나 이벤트를 체험하자는 심리가 생기게 된다"고 풀이했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