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컬래버 흥행(하)] CU, 맛집·드라마·K팝 ‘전방위 협업 마케팅’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7.03 17:55

압구정 카페와 손잡고 선보인 약과쿠키 5일만에 소진



편의점 뚝딱이 1억뷰 돌파, YG와 K팝 홍보·매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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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CU를 찾은 여성 고객이 컬래버 인기상품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CU


편의점업체들이 각양각색의 컬래버(협업) 마케팅으로 핵심고객층인 MZ세대를 끌어모으고 있다. 기존에는 컬래버 마케팅이 단순히 제조사와 협업 제품 출시에 그쳤다면, 지금은 게임사·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 등 협업 대상의 영역을 대폭 넓혀 차별화된 협업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이색 콘셉트의 팝업스토어를 열며 고객증대와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같은 마케팅 성과에 편의점들의 이색 컬래버 마케팅도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 진행되는 추세다. 진화하는 편의점 컬래버 마케팅의 성과 사례와 흥행 요인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편의점 CU의 컬래버(협업) 마케팅이 차별화를 거듭하면서 젊은 MZ세대 고객을 빨아들이고 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인기맛집은 물론 콘텐츠제작사·연예 기획사에 전방위로 손을 내밀어 CU만의 특화된 제품과 콘텐츠로 핵심 수요층인 MZ세대들 마음을 사로잡으며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는 것이다.

3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의 편의점 CU는 최근 컬래버 대상군을 넓히며 이색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대표 사례로 지난 4월 압구정로데오의 인기 카페 이웃집 통통이와 손잡고 출시한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는 전국에서 품귀 현상을 빚을 만큼 1020세대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해당 상품은 판매 시작 5일 만에 초도물량 10만 개 모두 소진됐다. 애초 약 한 달 가량 판매할 계획으로 준비한 물량이었으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지난 5월 CU 전체 약과 매출이 무려 10배나 껑충 뛰오르는데 크게 기여했다.

CU의 캐릭터 협업상품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편의점 캐릭터 상품이 1020세대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아이템이란 점에 착안해 CU는 1020세대가 어린 시절 즐겨봤던 뽀로로 애니메이션 속 북극곰 캐릭터 ‘포비’의 확장판 캐릭터 ‘포비빅’을 콜라보한 빵을 출시한데 이어 애니메이션 속 등장음식을 그대로 구현한 ‘짱구’, ‘원피스’의 협업상품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캐릭터 상품이 지속적으로 높은 인기를 끌면서 CU의 지난해 캐릭터상품 매출은 전년에 비해 12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 이 가운데 10~30대 소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매출의 70% 이상으로, 캐릭터 협업상품에 MZ세대 소비자들의 압도적 수요를 짐작케 했다.

전문가들은 캐릭터와 맛집 등 편의점 컬래버 상품이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 ‘접근성’과 ‘낮은 가격 부담’을 꼽았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편의점은 대형마트보다 가깝고, 협업 상품은 엄청난 내구성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 아닌 만큼 경제적인 부담이 적어 빠르게 상품 구매를 결정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CU는 컬래버 상품 외에도 콘텐츠 제작사와 손잡고 선보인 편의점 드라마와 콘텐츠로 역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앞서 선보인 유튜브 콘텐츠 ‘편의점 뚝딱이’의 경우, 이달 초 조회수 1억뷰를 돌파했다. ‘편의점 뚝딱이’는 편의점 사업에 뛰어든 개점 1년차 20대 초보 점주의 다사다난한 편의점 운영기를 그린 15부작 숏츠 드라마이다.

방영과 동시에 유튜브 인기 급상승 쇼츠에 연달아 오르면서 열흘 만에 누적 조회수 2000만회를 기록할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고, 매회 평균 65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약 4개월 만에 1억뷰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CU는 1020세대 소비자 공략을 위한 컬래버 마케팅을 지속해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BGF리테일은 3일 엔터테인먼트 인프라 및 IP사업 전문기업 YG PLUS와 ‘국내외 CU 인프라를 활용한 K-POP 마케팅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두 회사는 △국내외 CU매장에 YG 아티스트 IP(지적재산권) 활용 K팝 컨셉트 매장 구축 △CU 인프라를 활용한 아티스트 통합 홍보체계 구축 △해외 CU매장 내 YG PLUS 앨범 픽업 플랫폼 구축 등을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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