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창신동 23번지·숭인동 56번지 일대 신속통합기획안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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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창신·숭인 일대 신속통합기획 단지 조성 예시도. 서울시 |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서울 도심의 대표적인 낙후지역으로 꼽히는 종로구 창신동·숭인동 일대가 2000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5일 창신동 23번지·숭인동 56번지 일대에 대한 신속통합기획안(신통기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개발과 보존 논리 사이에서 뚜렷한 접점을 찾지 못해 정비가 정체돼 왔다.
신통기획은 민간이 주도하는 재개발·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개입해 사업성과 공공성이 적절하게 결합한 정비계획안을 짜서 신속한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제도다.
대상지는 총 10만4853㎡ 규모로 한양도성과 낙산 언덕으로 둘러싸인 구릉지형이며, 평균 경사도가 19%에 달할 정도로 가파른 탓에 교통·주거환경이 열악하다.
길 또한 좁고 가팔라 소방차 등 비상 차량이 진입하기 어렵고 지역 내 노후 건축물의 비율은 90%에 달해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뉴타운(재정비촉진사업)이 추진됐지만 2013년 구역 지정이 해제되며 부침을 겪은 바 있다. 이후로도 노후 주거지 환경개선을 목적으로 서울의 1호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주택공급 등 주거환경 개선 효과가 적었다.
이에 주거환경을 개선해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있었으며, 서울시는 이와 동시에 개발 잠재력에도 주목해 신통기획 1차 대상지로 이곳을 선정했다.
서울시는 이곳을 구릉지에 특화된 주거지 선도모델로 탈바꿈할 방침이다. 총 2000가구 규모의 도심 주거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서울시는 주거환경을 저해하는 저이용·방치시설을 재배치하고 한 곳으로 모으는 복합화를 통해 토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구역 서쪽의 채석장과 청소 차량 차고지, 지봉골공원 등을 통합해 더 넓은 공원을 조성하는 동시에 공원 하부에는 자원순환센터를 짓는 방식이다.
또 구역 내 용도지역을 상향해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주택용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채석장 전망대에서 창신역을 거쳐 숭인근린공원까지는 입체 보행로를 조성한다. 최대 높낮이 70m에 달하는 이 구간에 보행로를 조성해 이동을 편리하게 만들고, 지하철역과의 접근성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창신·숭인 일대 신통기획에 따라 정비계획 입안을 시작해 올해 말까지 확정할 방침이다.
zoo10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