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세 상승세 꺾일까…"블랙록 ETF는 게임체인저 아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7.08 12:35
FINTECH-CRYPTO/BITCOIN

▲(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비트코인 시세 상승 모멘텀에 힘이 빠지는 양상이 이어지자 3만 달러선이 또 다시 무너질지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8일 한국시간 오후 12시 35분 기준, 비트코인은 3만 310달러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에 3만 달러선을 돌파했던 비트코인은 지난달 중순까지 하락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 시세가 단숨에 급등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작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인 3만 1504달러를 지난 6일에 찍기도 했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그동안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 출시 계획을 모두 반려해 왔지만, 이번엔 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SEC가 블랙록의 ETF 출시 신청을 반려한 경우는 단 한 번뿐이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업계 내 혼란과 기준금리 등이 역풍으로 작용하면서 비트코인 상승 랠리가 흔들리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특히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와 관련해 캐나다와 유럽에선 이미 유사한 상품이 있는데 아직도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지 않았다고 JP모건은 주장했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가 성공적으로 상장된다 하더라도 게임체인저로 떠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JP모건의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조글루 전략가는 "전반적으로 봤을 때 지난 2년 동안 비트코인 펀드들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많이 끌지 못했다"며 "금 ETF에서 자금이 유출됐음에도 큰 수혜를 입지 못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CIBC 프라이빗 웰스의 데이비드 도나베디안 최고 투자책임자(CIO) 역시 "이러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긴축을 계속 이어갈 것이란 관측 또한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에 부담이다. 시장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이달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며 올 연말께 또 한차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40%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밀러 타박의 매트 말레이 최고 시장전략가는 "고금리가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강세론자들은 블랙록 ETF 신청 소식 이후 비트코인이 크게 오르지 않아 이미 실망한 상태"며 "(연준의 추가 인상 전망은) 강세론자들에게 있어서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셈"이라고 말했다.

기관투자자 전용 디지털 자산 플랫폼 FRNT 파이낸셜의 스테판 울레트 최고경영자(CEO)는 고금리 환경이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세에 무게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와중에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당국의 규제는 지속되고 있으며 암호화폐 업체간 소송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는 7일(현지시간) 디지털커런시그룹(DCG)를 상대로 한 고소장을 뉴욕주 대법원에 제출했다.

다만 가상자산 분석 기업인 K33 측은 투자노트를 내고 "비트코인이 한 주 동안 14% 가량 오른 후 건강한 조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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