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코인 90%는 작전세력 놀이터? 시세조종에 급등락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7.1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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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권금주 기자] 국내 업체가 발행하거나 국내에서 주로 거래되는 ‘김치코인’ 90% 정도가 가격 급 등락을 반복해 ‘펌프앤덤프’로 추정된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시가 총액이 해외 코인에 비해 낮아 작전세력 시세조정 대상에 오르기 쉽다는 지적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9일 백연주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가상자산시장과 ’펌프앤덤프‘ 현상에 대한 고찰’ 보고서를 통해 가상자산 시장에서 ‘펌프앤덤프’ 방식 시세조종이 자주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작전세력이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위적으로 가격을 상승시킨 후, 오른 가격에서 자산을 매도하면 전체 코인 가격이 급락한다는 것이다.

관련 논문에 따르면 ‘펌프앤덤프’는 여러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자주 관찰되는 현상으로 약 10분간 지속되는 경향성을 보인다.

특히 유동성이 낮고 시가총액이 작은 가상자산일수록 ‘펌프앤덤프’ 타깃이 되기 쉽다.

백 연구위원이 지난 2010년 10월 김치코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총 1만 6560건의 시간별 가격, 거래량 중 최대 약 4.7%가 ‘펌프앤덤프’ 사례로 분류됐다.

아울러 김치코인 23개 중 21개(91.3%)에서 ‘펌프앤덤프’로 추정되는 양상이 관찰됐다.

백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가상자산 시장은 SNS를 이용해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심리를 조작하기 용이한 데다 입법 미비로 불공정 거래를 규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가상자산 관련 정책을 통해 투자자와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고,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상 거래를 탐지하는 기법 개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juit@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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