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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공장(사진=로이터/연합) |
10일 에너지컨설팅업체 ICIS에 따르면 중국에서 석유화학 기초원료 생산공장 20곳 이상이 올해 완공된다. 그동안 중국에서 플라스틱 등의 수요가 운송 및 산업용 연료 수요를 웃돌자 석화기업들이 사업을 크게 확장시킨 데 따른 결과다.
에너지 정보분석기업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 코모디티 인사이츠의 래리 탠 화학 컨설팅 부문 부회장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000만톤 가량의 에틸렌 생산능력이 새로 추가되는데 이중 60%은 중국이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 기간동안 중국의 생산능력 증가량은 현재 일본의 400%에 달한다고 짚었다.
중국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또한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현지 매체에 때르면 지난 5월 시노펙은 278억 위안을 들여 2025년까지 뤄양 지역의 한 석유화학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사우디아람코는 중국 룽솅석유화학 투자를 통해 석유화학을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현재 중국 리오프닝이 기대만큼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와 동시에 석유화학 공장들이 한꺼번에 완공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업계 공급과잉은 물론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프로필렌 스프레드는 갈수록 떨어질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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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23 아시아 에틸렌-나프타 마진(검은색), 아시아 프로필렌-나프타 마진(노란색) 추이(사진=블룸버그 화면캡쳐) |
S&P의 탠 부회장은 공급과잉 현상이 올해부터 본격화돼 생산마진이 2025년까지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우드 맥켄지의 살몬 리 글로벌 폴리에스터 총괄은 "시장은 중국이 코로나19로부터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는 일어나지 않았다"며 "폴리에스터의 경우 중국에선 이미 공급이 과잉돼 생산업자들에게 있어서 마진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엎친데 덮친 격, 중국은 수요가 흡수되지 못한 물량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어 한국과 일본 등이 그동안 차지했던 시장 점유율이 잠식되고 있다. 이는 중국이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것이란 의미로도 해석된다. 옥스포드 에너지연구소(OIES)의 미찰 메이단 중국 에너지 리서치 이사는 "중국은 고도화된 석유화학 산업을 구축하고 있다"며 "자국내 거대한 시장이 확장하고 있고 수출 부분에서도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중국이 시장에서 중요한 국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ICIS에 따르면 글로벌 석유화학 제품 생산능력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14%에서 올해 25%로 급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중국의 거대한 힘과 맞서는 포모사 플라스틱, 롯데케미칼, GS칼텍스 등 지역 강자들에게 나쁜 소식"이라고 지적했다. 리 총괄은 "석유화학 업계에 있어서 올해와 내년은 티핑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한국, 일본, 대만이 시장을 이끌어왔지만 앞으로 수년간 중국의 영향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