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정상회의 참석 尹…"북핵 억제 결의, 핵의지보다 강하다는 것 보여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7.1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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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오는 11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연례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나토 정상들과 북핵 억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0일 보도된 AP통신 서면 인터뷰에서 "지금은 북핵 억제를 위한 국제사회의 결의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 의지보다 강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줄 때"라며 "나토 지도자들과 함께 북한의 불법 행위에 대한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평화는 강력한 힘과 억지력에 의해 뒷받침돼야 확실하고 믿을 수 있게 된다"며 "강력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는 핵과 미사일 고도화를 막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미국의 안보 공약, 한미일 3국 안보협력 강화와 같은 주제를 놓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할 "여러 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양자 회담도 가질 계획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윤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것은 2년 연속으로, 세계 최대 군사 동맹과 결속을 강화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를 강조하는 것"이라며 "한국 지도자로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은 작년 윤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AP는 아시아 국가들과 나토가 밀착하는 것을 두고 "아시아판 나토"를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경계심이 북한에서 제기돼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나토 지도자들과 북한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북한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AP는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이 만난 자리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계획이 논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계획도 밝혔다. 지난달 자포리자 원전에 냉각수를 공급하는 카호우카 댐이 알 수 없는 원인으로 폭파된 것과 관련해 "이미 보수를 위한 지원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이 다양한 형태로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재정적 지원을 해왔으며 최근에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에 따라 지뢰 제거 장비와 구급차량, 기타 자재 공급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한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필요한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이라며 "전후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재건을 신속히 회복하는 데에도 다각적인 지원 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유럽에서 일어난 사건들이 인도·태평양 지역에 실질적이고 필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듯이, 인·태 지역에서 발생하는 일들도 유럽 국가들에 엄청난 여파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은 특정 지역에서의 안보 위기가 글로벌 차원의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줬다"고 말했다.

한편, 작년에 이어 올해 나토 정상회의에도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 정상이 초청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자국에 대한 안전보장 차원에서 요구해온 ‘종전 뒤 가입 약속’이 어느 정도 수위로 합의될지가 주요 안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나토의 이단아’로 불리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스웨덴 가입을 허락할지도 주요 관심사다.

스웨덴은 작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오랜 군사중립 정책을 폐기하고 핀란드와 함께 같은 해 5월 나토 가입 신청서를 냈다.

이후 핀란드는 기존 30개국의 만장일치 동의를 얻어 11개월 만인 지난 4월 31번째 회원국이 됐지만, 스웨덴은 튀르키예와 헝가리 제동에 아직 합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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