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10만원도 아깝지 않다...‘호텔 럭셔리 빙수’ 인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7.2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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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호텔 라운지 더 라이브러리의 애플망고 빙수, 이른바 ‘애망빙’.서울신라호텔

뜨거운 태양이 작렬하는 한여름 더위에 올해도 ‘호텔 빙수’가 주목을 받고 있다. 유명 호텔 체인에서 앞다투어 내놓은 빙수들은 기본 1시간 대기에 10만 원 대의 가격을 지불해야 만날 수 있는 음식이지만 인기는 여전히 식을 줄 모른다.

‘럭셔리 빙수’ 대열의 선봉에는 ‘빙수계의 에르메스’라 불리는 신라호텔의 애플망고 빙수, 이른바 ‘애망빙’이 있다. 신라호텔의 라운지 더 라이브러리의 대표 메뉴로 9만8000원에 판매 중인 빙수는 과거 제과점이나 카페에서 주로 팔던 빙수의 고급화를 이끌었다. 가격도 지난해보다 18% 올랐다.

신라호텔에 애플망고 빙수가 처음 등장한 건 15년 전이다. 2008년 제주 신라호텔이 지역 식자재 발굴의 일환으로 제주산 애플망고를 활용해 빙수를 판매했다. 현지인과 관광객의 입소문을 타고 2011년 서울에서 2만9000원으로 첫선을 보였다. 당시 가격은 2만9000원이다.

10만 원의 벽을 뚫은 애플망고 빙수들도 있다. 시그니엘 서울 더 라운지의 애플망고 빙수는 12만7000원, 포시즌스 호텔의 마루 라운지는 12만6000원에 애플망고 빙수를 판매하고 있다. 포시즌스 호텔의 뷔페 레스토랑 더마켓키친의 평일 점심 가격인 14만5000원과 비교하면 소비자 입장에서 결코 부담이 적지 않다. 제주산 애플 망고의 원가 자체가 저렴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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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망고.Unsplash

그럼에도 ‘애망빙’은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소비 문화와 맞아 떨어지며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빙수를 먹으며 호텔이라는 공간에서 누리는 여유와 경험을 주변에 알리고 싶어하는 하는 욕구가 작용하기도 한다. 젊은층이 활발하게 이용하는 인스타그램에 #애망빙, #애플망고빙수 등의 해시태그로 게시된 많은 인증샷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빙수 가격을 지적한다. 실제로 각 호텔의 애플망고 빙수를 맛본 네티즌들은 "생각보다 소박하다", "적정한 가격인지 모르겠다", "1년에 딱 한 번 경험을 사는 의미가 있다" 등의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권금주 기자 kjuit@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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