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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한 마트에서 물건을 고르는 미국 소비자(사진=AFP/연합) |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CPI는 미 동부시간 기준 12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12일 오후 9시 30분)에 발표된다. 이번 물가지표는 오는 25∼26일 예정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물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긴축 경로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준은 최근 공개한 점도표를 통해 올해 두 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6월 CPI가 3%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에선 6월 CPI가 전년 동기대비, 전월대비 각각 3.1%, 0.3%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현실화될 경우 미 CPI는 2021년 3월(2.6%) 이후 처음으로 4%대를 하회하게 된다. 이는 전월(4.0%)보다도 상승 폭이 크게 감소한 수치이기도 하다.
변동성이 심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전월대비 각각 5.0%, 0.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승 폭이 전월(5.3%)보다 감소하긴 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6월 CPI가 예상치와 부합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기울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은 6월 CPI가 전망치와 비슷하거나 그 이하일 가능성을 80%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6월 CPI가 3.0∼3.2% 사이로 나와 S&P 500 지수가 0.5∼0.75% 오를 가능성인데 JP모건은 이를 45%의 확률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6월 CPI가 2.9% 밑으로 떨어져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확률은 35%로 나타났다. 이럴 경우 S&P500 지수는 1.5∼3.0%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6월 CPI가 3.3% 이상 나와 예상치를 웃돌면 S&P500 지수는 최소 1%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이에 대한 확률은 20%로 반영됐다.
JP모건 측은 "이번 발표는 골디락스(물가 안정 속 경제 성장)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증시 강세 시나리오는) 연준의 7월 기준금리 동결 혹은 건너뛰기로 이어지지 않지만 상승 여력을 크게 확대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6월 근원 CPI 역시 예상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됐다.
투자 리서치 회사 22V 리서치가 진행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3분의 2 가량은 6월 근원 CPI가 5.0%보다 더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응답자의 54%는 또한 이번 CPI 발표가 위험을 떠안을 수 있는 ‘리스크 온’ 이벤트에 가깝다고 답했다.
일각에선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어 CPI 발표가 글로벌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미미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파이퍼 샌들러에 따르면 작년엔 CPI 발표 당일 S&P500 지수가 평균적으로 1.6% 움직였는데 이번 6월 CPI 발표의 경우 지수가 약 0.7% 정도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이달 연준의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5.25∼5.5%로 0.25%포인트 오를 가능성이 92.4%의 획률로 반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