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공급부족 전망에 ‘꿈틀’…80달러선 안착할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7.12 13:19
GLOBAL-OIL/PRICING

▲미 원유시추기(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국제유가가 이달 들어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공급부족 전망으로 상승 흐름이 앞으로도 지속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4달러(2.52%) 오른 배럴당 74.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5월 1일 이후 최고치이다.

WTI 가격은 이달에만 6% 가까이 올랐으며, 지난달 저점(67.12달러·6월 12일)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12%에 육박한다.

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 또한 전 거래일 대비 2.2% 상승한 79.40달러에 거래를 마감, 4월 2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유 시장에서 공급이 앞으로 부족할 것이란 우려가 최근 유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지난해 10월 하루 20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고, 지난 4월에는 일부 회원국이 166만 배럴 추가 감산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달부터 100만 배럴을 자발적으로 감산하는 중이고, 러시아는 다음 달부터 50만 배럴을 추가로 감산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최근엔 OPEC+ 산유국들의 감산량은 대략 하루 500만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글로벌 원유 수요의 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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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개월 WTI 가격 추이(사진=네이버금융)

이러한 가운데 글로벌 원유재고가 앞으로 15개월간 하락할 것이라는 보고서가 이날 공개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월간보고서를 통해 사우디 등 주요 수출국들의 감산, 중국과 개발도상국들의 강력한 수요 전망 등을 근거로 원유 시장이 앞으로 빠듯할 것으로 전망했다.

EIA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9990만 배럴이었던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은 올해 1억 110만 배럴, 내년 1억 260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수요는 지난해 9940만 배럴에서 올해 1억120만 배럴, 내년 1억28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는 수요가 공급을 하루 10만 배럴, 내년에는 20만 배럴 정도 웃도는 셈이다.

올해 전망치는 기존 공급 최고치였던 2018년의 하루 1억 50만 배럴, 수요 최고치였던 2019년의 1억 80만 배럴을 넘어서는 것이기도 하다.

EIA는 또 미국의 원유 생산이 지난해 하루 1190만 배럴에서 올해 1260만 배럴, 내년 1290만 배럴로 늘어나는 반면 미국의 석유 수요는 지난해 2030만 배럴에서 올해 2040만 배럴, 내년 2080만 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탐 알가이스 OPEC 사무총장도 이날 세계적으로 모든 종류의 에너지 수요가 2045년까지 2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EIA는 이번 달 브렌트유 현물 평균 가격이 배럴당 78달러를 기록하고 4분기에는 8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5월 초 이후 유가가 여전히 박스권 고점에서 거래되고 있으나 최근의 고점 돌파는 배럴당 80달러를 뚫을 수 있을 모멘텀을 주는 신호로 보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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