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2월부터 연 3.5% 유지
금통위원 6명 만장일치 결정
환율 우려에 "금리차 만으로 움직이지 않아"
![]() |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7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지난 2월부터 이어진 4연속 동결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을 상당 기간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주요국의 통화정책방향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 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고 이창용 한은 총재는 설명했다.
한은은 13일 서울 중구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유지했다. 한은은 지난 2월, 4월, 5월에 이어 4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창용 총재는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8월 이후에는 다시 3% 내외 수준으로 높아지는 등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주요국 통화정책, 가계부채 흐름도 지켜봐야 해 현재의 긴축 기조를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번 동결 결정은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6명 모두 최종 금리를 연 3.75%로 가져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횟수 등 통화정책방향을 살펴봐야 하고, 여전히 높은 근원 물가와 가계대출 등의 움직임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으로 한미간 금리 격차는 1.75%포인트를 유지했다. 이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대로 정책금리(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더 높이면 한미간 금리 차는 사상 유례 없는 2.0%포인트까지 벌어진다.
한미 간 금리가 장기간 벌어지면 수익률을 좇아 안전자산인 달러로 이동하는 외국인 자금이 늘어날 수 있다. 이 경우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단 한은과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의 환율이나 자금 흐름을 볼 때 자금 유출 우려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6월 7일 이후 최근까지 연달아 국채 현물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장기물 중심으로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자금 유출을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용 총재는 "금리 격차를 신경을 쓰지 않는 건 아니지만 환율이 금리 격차에만 의존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