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CEO 자리 두고 40여명 경합할 듯…외부 후보자는 27명
명단 공개 안해 또다시 '투명성' 논란…업계 안팎선 하마평만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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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CI |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KT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를 두고 또다시 잡음이 나오고 있다. KT가 최근 사외 후보군으로 27명을 확정했다고 발표하면서 정작 가장 핵심이 되는 후보자 명단은 공개하지 않아서다. 또 KT는 관련 규정에 따라 사내 후보자도 심사 대상에 올렸으나 사내 후보가 정확히 누구인지, 또 몇 명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 레이스 시작은 했는데…선수 누군지는 안 밝혀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의 차기 CEO 자리를 두고 40여 명 안팎의 후보자가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KT는 지난 12일 CEO 후보 공개 모집을 통해 총 27명의 사외 후보자를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27명의 사외 후보자는 KT에 재직 중인 내부 후보자들과 차기 CEO 후보 심사 대상에 올라 본격적인 경합을 벌이게 된다.
KT의 후보군 발표를 두고서는 KT가 또다시 CEO 선임을 ‘깜깜이’식으로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KT가 후보군 확정 소식을 전하면서도, 정작 누가 후보가 되었는지 공개하지 않아서다. KT는 사외 후보뿐만 아니라 사내 후보 명단도 공개하지 않았다. 사내 후보군은 KT그룹에 재직한지 2년 이상 된 부사장 이상 임원들로 구성된다. KT는 이 요건에 따른 사내 후보가 정확히 몇 명인지도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11명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현재까지 발표된 것 외에 추가 발표 계획은 없다"며 "사내 후보자 수도 별도 공개는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KT는 CEO 선임 과정에서도 ‘셀프 연임’ ‘깜깜이 공모’ ‘카르텔’ 선출이라는 비판을 받고, 세 번이나 차기 CEO 선임에 실패했다. 악화되는 여론에 KT는 CEO 선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결국 또다시 투명성 논란에 휩싸이며 ‘깜깜이’식 선출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 그래서 누가 뛰는데?…업계 안팎서 도는 ‘카더라’
KT는 이같은 비판에 대해 "지원 현황 등 과정을 공개해 투명성을 확보하면서 후보자 정보보호 차원에서 명단은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미 업계 안팎에서는 롱리스트(1차 후보군) 명단이 나돌고 있다. 이중엔 본인이 직접 공모 지원 여부를 밝힌 경우도 있고,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경우도 포함됐다.
외부 후보군으로는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 △김기열 전 KTF 부사장 △김성태 전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 △김영섭 전 LG CNS 대표 △남규택 전 KT 마케팅부문장 △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송영희 전 KT T&C부문 가치혁신CFT장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이기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임헌문 전 KT Mass총괄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 △채종진 전 BC카드 대표이사 △최두환 전 포스코ICT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사내 후보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 인물은 강국현·박종욱 사장을 비롯해 박병삼, 서창석, 송재호, 신수정, 신현옥, 안상돈, 우정민 부사장 등 9인이다. 다만 이는 KT 공시로 확인된 부사장 이상 임원들이고, 그룹사 임원을 포함하면 규모는 더 커진다.
현재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박종욱 사장은 심사의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 이번 대표이사 후보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고, 배순민 KT융합기술원 소장은 주주 추천을 받아 사내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hsju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