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올해 하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 격전 펼칠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7.20 14:22

7월부터 서울시 도시정비 조례안 시행, 정비사업 속도



여의도 한양 아파트, 노량진1구역 등 알짜사업장 주목



시공사 선정 기준, 공사비 갈등 등 정비사업 활성화 걸림돌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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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에서 소극적 행보를 보였던 건설업계가 하반기 수주 격전을 펼칠지 주목된다. 위 사진은 기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에서 소극적 행보를 보였던 건설업계가 하반기 수주 격전을 펼칠지 주목된다. 이달부터 서울 재건축·재개발 시공사 선정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정비사업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7월부터 ‘서울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시행되면서 서울 재건축·재개발 시공사 선정 시기가 앞당겨진다. 서울은 경기권·지방과 달리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시기를 ‘사업시행 인가’부터 선정하게 되어 있었는데 이를 ‘조합설립인가 이후’로 앞당기는 것이다.

건설업계는 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 시기가 종전보다 최소 1∼2년가량 앞당겨져 시공사 보증으로 사업 초기부터 대출 등 사업비 조달이 쉬워지고, 인·허가 등 사업 절차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에 따르면 서울시 조합설립인가를 마친 사업장은 총 114곳이다. 사업장별로 추진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기존 사업시행인가를 마친 사업장(48곳)과 비교하면 137.5%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건설사들도 본격적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건설사들은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에서 소극적 행보를 보였다. 실제 올해 상반기 10대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7조9963억원으로 전년 동기 20조524억원보다 60.12% 감소했다.

이로인해 알짜정비사업장 위주로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하반기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되는 사업지는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아파트’ △동작구 ‘노량진1구역’ 등이 꼽힌다.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최고 12층, 588가구 규모의 중소형 단지로 100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건축물을 포함한 복합금융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이르면 10월 경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예측되는데, 현재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등이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아파트를 수주하면 향후 여의도 일대 추가 수주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량진1구역은 노량진 뉴타운에서 대장주로 꼽힌다. 이곳엔 지하 4층~지상33층, 28개동, 총 2992가구(임대 531가구) 규모 아파트가 들어설 전망이다. 조합원 수 1018명으로 일반분양 물량만 1200가구가 넘는다. 현재 많은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GS건설과 삼성물산 2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노량진 뉴타운에서 아직 수주를 올리지 못했고 GS건설은 노량진6구역을 수주했지만 SK에코플랜트와 컨소시엄으로 진행된 만큼 노량진1구역을 수주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도시정비사업이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여러 요인이 남아 있는 만큼 건설사들의 수주행보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울시가 이달부터 시공사 선정을 조기화했으나, 명확한 기준으로 제시하지 않아 현장에서는 혼선을 빚고 있다. 아울러 공사비 인상으로 시공사와 조합 간의 갈등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한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서울시가 시공사 선정 시기를 앞당기면서 정비사업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명확한 기준이 제시되지 않았고 공사비로 갈등을 겪는 사업장이 많아 건설사들의 수주행보를 점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zoo1004@ekn.kr

이현주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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