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웹소설 너도나도 '해외행'...k-스토리 어디까지 가봤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7.2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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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미국 출판사 펭귄 랜덤 하우스와 영문판 단행본 및 e북 계약을 체결한 김수지 작가의 웹소설 ‘상수리나무 아래’.리디

케이팝, 케이 뷰티의 인기에 이어 이제 웹툰·웹소설도 해외 시장을 활발하게 개척하고 있다.

지난 18일 콘텐츠 플랫폼 기업 리디는 미국 출판사 펭귄 랜덤 하우스와 국내에서 연재된 웹소설 ‘상수리나무 아래’의 출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1위 웹소설로 자리 잡았던 ‘상수리나무 아래’는 영문 종이책 및 e북, 오디오북 등으로 더 많은 해외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앞서 ‘상수리나무 아래’는 지난해 2월 영문판 웹소설이 미국 온라인 서점 아마존에서 공개된 적이 있다. 이후 로맨스 판타지, 서사 판타지, 검·마법 판타지 3개 부문에서 1위에 등극했다. 이와 함께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멕시코에서도 판타지 세부 장르 1위에 안착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입증했다.

네이버 웹소설 플랫폼 시리즈온에서 2019년 연재된 초연 작가의 ‘아빠가 된 아이돌’도 프랑스와 판권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 책은 K-콘텐츠를 소개하는 프랑스 잡지 ‘케이월드’에 소개된 후 프랑스 출간 기회를 얻었다. 프랑스에서 전자책으로 출판된 이후 번역 단행본이 현재 프랑스 아마존에서 판매 중이다. ‘아빠가 된 아이돌’의 국내 출판을 담당하는 고즈넉이엔티는 자사 블로그에 프랑스 출간물의 정식 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일부 작품은 웹소설과 웹툰이 동시에 해외 무대에 선보여진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소개된 판타지 웹소설 ‘나 혼자만 레벨업’과 로맨스 웹소설 ‘사내맞선’이 대표적이다.

웹소설로 시작해 웹툰으로 확장된 ‘나 혼자만 레벨업’은 2020년 5월에 영미권 웹소설 연재 플랫폼 ‘웹노벨’(Webnovel)에서 정식 번역판이 서비스됐다. 이어 같은 해 7월 브라질과 독일에 웹툰 단행본이 출간되며 각 아마존 만화책 부문에서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이 인기로 브라질에서는 소설책 출간을 계약했다. 일본의 경우 2020년 6월 카카오가 운영하는 웹툰·웹소설 플랫폼 픽코마에서 웹소설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SBS에서 드라마로 방송되기도 했던 ‘사내맞선’은 본래 2017∼2018년에 웹소설로 연재를 시작했다. 웹소설 인기에 힘입어 2018년부터 웹툰으로 연재됐고 드라마 제작으로 이어지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IP(지식재산권)가 됐다. 올 2월에 공개된 드라마는 넷플릭스 콘텐츠 순위를 집계하는 플릭스 패트롤 사이트에서 21개국 1위를 싹쓸이했다. 또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12년에 설립된 북미 최초의 웹툰 플랫폼 ‘타파스’를 통해 사내맞선 웹툰을 2020년 하반기부터 소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웹툰이 인기이며 미국에서는 웹툰 단행본을 출간 예정이다.

이처럼 잘 만든 원작의 지식재산권(IP)은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고 게임, 영상 등으로 수익 모델을 다양하게 확장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콘텐츠 플랫폼 기업들은 웹툰·웹소설 공모전 등을 내 질 높은 IP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1세대 웹소설 플랫폼인 문피아와 합작해 올 해 5월 총 상금 4억원 규모의 ‘2023 지상최대웹소설공모전’을 열었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게임사 펄어비스와 손잡고 ‘검은사막 X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공모전’을 23일까지 진행했다.

또한 한국콘텐츠진흥원은 18일 프랑스 파리에서 ‘2023 K-스토리&코믹스 인 유럽’을 열어 국내 우수 콘텐츠의 해외 진출 판로를 모색했다.


권금주 기자 kjuit@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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