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 뉴욕증시, 나스닥만 주가 ‘울상’...엔비디아·MS·브로드컴 등 지수 비중 조정 전망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7.22 09:26
USA-CHINA/CHIPS-NVIDIA

▲미국 기술 기업 엔비디아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관망세에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1p(0.01%) 오른 3만 5227.69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7p(0.03%) 뛴 4536.3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0.50p(0.22%) 내린 1만 4032.81로 마감했다.

S&P500지수 내에선 유틸리티, 헬스, 에너지, 부동산 관련주가 오르고, 통신, 산업, 금융, 기술 관련주는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2%가량, S&P500 지수는 같은 기간 0.7%가량 올랐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0.6%가량 하락했다.

특히 다우지수는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올라 2017년 8월 이후 최장 기간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날 2분기 기업 실적 발표와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 등이 주목 받았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 주가는 대체로 부진했다.

철도 운송업체 CSX는 배송량 둔화로 예상치를 밑도는 매출을 발표했다. 이 영향으로 주가는 4% 가까이 하락했다.

카드회사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주가도 영업수익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4% 가까이 떨어졌다.

자동차 판매 업체 오토내이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에도 이익률 감소 우려에 12% 이상 하락했다.

원유 드릴업체 슐럼버거 순이익은 예상치를 웃돌았다. 그러나 매출이 예상보다 적었다는 소식에 주가가 2% 이상 떨어졌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지수 기업 중에서 75%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어닝스 스카우트 자료에 따르면 이는 3년 평균인 80%를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기업 순이익은 전년 대비 4.7% 감소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2.0% 줄었다. 실적 침체가 현실화한 것이다. 2분기에도 순이익은 전년대비 9.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날 테슬라와 넷플릭스 실적 실망감에 관련 주가가 하락하면서 하반기 기업 실적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시장은 다음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7월 FOMC 정례회의도 대기하고 있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 종결 신호를 줄지 주목하고 있다.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금리 인상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다만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이 같은 신호를 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12월까지 7월 이후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25% 정도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옵션 만기일과 다음 주 예정된 나스닥100지수 특별 리밸런싱(가중치 재조정)을 앞두고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수 및 상장지수펀드(ETF) 옵션 거래가 계속 증가하면서 이날이 역대 최대 규모 7월 옵션 만기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옵션 만기일에는 통상 거래량이 증가한다.

골드만은 나스닥100지수의 특별 리밸런싱도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스닥은 이달 초 "가중치 재분배로 지수의 과도한 집중을 해결하기 위해" 나스닥100지수의 특별 리밸런싱을 발표했다.

이는 빅테크 기업들 주가 강세로 이들 비중이 과도해진 데 따른 조정으로 분기별 조정과 달리 24일 개장 전 적용될 예정이다.

나스닥100지수 리밸런싱은 지수 내 대형주 영향력을 희석하게 된다.

나스닥은 구체적인 조정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비중이 가장 하향 조정, 브로드컴 비중이 가장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추정한 바 있다. 이는 최근 대형 기술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실적에서 큰 하향 조정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경기 연착륙 기대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음 주 시총 절반 이상 기업들 실적이 발표된다는 점에서 전체 추세를 더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리걸앤드 제너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존 로 멀티자산 담당 대표는 마켓워치에 "큰 실적 하향 없이 실적 시즌을 통과한다면 이는 좋은 소식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는 상황이 괜찮으며 연착륙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강화한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의 엠마뉘엘 카우 애널리스트는 CNBC에 "초반 2분기 실적 결과는 주식시장이 점진적으로 오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좋아 보인다"며 "다음 주에는 시총 50% 이상에 해당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줄줄이 발표되는 만큼 광범위한 동력을 더 잘 확인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9p(2.79%) 내린 13.60을 기록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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