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도용 의혹' 롯데헬스케어 결국 사업 철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7.23 13:43

스타트업 알고케어 '영양제 분배기' 분쟁
중기부 행정조사·분쟁조정 거쳐 양측합의

중기부 기술보호

▲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왼쪽 세번째)이 지난달 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중소기업 기술보호 지원 강화방안’ 발표회에서 알고케어 관계자 등 참석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대화하는 모습. 사진=김철훈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스타트업과 대기업 계열사간 기술도용 분쟁이 결국 정부의 조정으로 대기업의 해당사업 철수로 최종 매듭지어졌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알고케어와 롯데헬스케어 사이에 빚어졌던 영양제 디스펜서(자동분배기기)의 디자인 및 기술 분쟁이 중소기업 기술분쟁 조정을 통해 최종 종결됐다고 23일 밝혔다.

알고케어는 개인 맞춤형 영양관리 디스펜서를 개발·판매하는 스타트업으로, 롯데헬스케어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에서 자사의 제품과 유사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기술 도용 의혹을 제기했다.

중기부는 알고케어의 기술침해 행정조사 신고를 접수한 지난 2월부터 롯데헬스케어 등을 대상으로 행정조사에 착수했으나 조사과정에서 양측의 소모적 대립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우려해 당사자가 조정절차에 참여하도록 설득했다.

조정접수 이후에는 독립된 조정부를 구성하고 양측의 입장을 번갈아 청취하며 줄다리기 조정에 주력한 결과, 양측이 조정안을 최종 수용하면서 연초부터 지속된 6개월 간 분쟁의 종지부를 찍게 됐다.

조정안은 △롯데헬스케어의 영양제 디스펜서 사업 철수 △상호협력 및 상생 노력, 소모적 비방금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이번 사례는 행정조사와 기술분쟁 조정의 연계를 통해 창업기업의 기술도용 논란을 신속하게 마무리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조정제도는 법원판결에 비해 금전적, 시간적 부담을 덜 수 있는 대체적 분쟁해결 수단으로, 기술분쟁 기업이 이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 활성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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