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사진=로이터/연합) |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윌슨 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우리가 틀렸다"면서 "인플레이션 둔화와 기업들의 비용 절감으로 밸류에이션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아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증시하락을 예측한 윌슨 전략가는 뉴욕증시가 올 상반기에도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갈 것이라고 수차례 경고해왔다.
지난 2월에는 주식에 대한 리스크 대비 보상이 "매우 형편없다"고 지적하며 S&P500 지수가 올 상반기 최대 26%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약세장이 끝나기엔 한참 멀었다고 주장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인공지능(AI) 열풍, 금리인상 중단 전망 등에 힘입은 뉴욕증시는 현재 연중 최고 수준에 머물면서 지난해 하락분이 거의 만회되고 있다. 이날 다우지수는 11거래일 연속 올라 2017년 2월(12일 연속 상승) 이후 가장 오랫동안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 지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앞으로 약 150포인트 더 오르면 역대 최고 수준인 4700대를 회복한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올 들어 35% 가까이 급등했다.
이처럼 미국 증시가 비관론에 아랑곳하지 않고 강한 랠리를 이어가자 윌슨 전략가가 결국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한 것이다.
다만 윌슨 전략가는 올해 S&P500 지수가 3900로 마무리할 것이란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 S&P500의 내년 6월 전망치 또한 4200으로 상향조정됐지만 이는 현재 수준보다 약 8% 낮다.
그는 "올해 기업실적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비관적"이라며 "인플레이션은 컨센서스대비 더 빠른 속도로 둔화되고 있는데 이는 가격 경쟁력을 흔들리게 만드는 역풍"이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더 올릴 필요는 없지만 기업들 입장에선 가격 경쟁력이 약해져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월가의 다른 전문가들도 증시 전망을 두고 비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강세론자에서 올해 약세론자로 선회한 JP모건체이스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효과가 지연되고 있는 점, 소비자 저축이 축소되고 있는 점, 지정학적 갈등이 심각하게 우려된다는 점 등의 요인들이 증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이날 경고했다.
파이퍼 샌들러의 마이클 칸트로윗츠 전략가 역시 올해 S&P500 전망치를 기존 3225에서 최근 3600∼3800으로 상향 조정했지만 이날 종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15∼20% 낮다. 그는 밸류에이션과 기업 실적 간 괴리, 침체 우려 등이 매소세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등의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S&P500 지수가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크레디스스위스의 조나단 골럽 최고 미국 주식 전략가는 S&P500 전망치를 기존 4050에서 4700으로 최근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