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장 회복세에 "가점 어림없네"…추첨제 많은 중대형 단지 눈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7.26 10:27

중대형 아파트 공급 가뭄으로 희소가치 커져…청약 인기·집값 상승률 높아

KakaoTalk_20230725_133503415

▲올해 하반기에도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위 사진은 기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올해 하반기에도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공급이 적어 희소성이 높아지는 데다 중소형 아파트보다 추첨제 비율이 높아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의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 입주 물량은(23일 기준)총 1만1223가구로 전체 물량(15만3551가구)의 약 7.31%에 불과하다. 이는 통계가 집계된 1990년대 이후 역대 최저치였던 지난해(6.94%)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비중이다.

이처럼 희소성이 높아지다 보니 중대형 타입의 청약 경쟁은 치열하다. 올해 상반기(1월~6월) 전국 전용 85㎡ 초과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0.14대 1로 같은 기간 △전용 60~85㎡ 이하 6.84대 1 △전용 60㎡ 이하 9.44대 1 대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개별 단지로 봐도 마찬가지다. 올해 7월 부산 남구에 분양한 ‘대연 디아이엘’ 전용 99㎡A타입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537대 1로 올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한, 6월 충남 아산시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자이 아산센텀’ 전용면적 114㎡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414대 1로 같은 단지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높은 인기만큼 가격 상승폭도 가장 높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6월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3년 전(2018년 6월) 대비 25.54% 올랐다. 같은 기간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가 28.93% 오르며 주택형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거치면서 넓은 집에 대한 선호도는 커졌지만, 공급 가뭄으로 물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자 희소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현재 서울 4개구(강남·서초 ·송파 ·용산)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100% 추첨제로 공급되는 점이 주효하다는 평가다. 최근 청약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당첨 가점 커트라인도 함께 높아지자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에게는 중대형 평형이 당첨 확률을 높이는 기회가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분양한 단지의 청약 당첨 가점이 최고 81점을 기록하는 등 청약시장에 고가점자들이 다시 몰리면서 인기 단지들은 진입장벽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여기에 중대형 신규 물량의 공급이 많지 않은 만큼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라면 연내 공급되는 중대형 단지를 노려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zoo1004@ekn.kr

이현주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