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화시대 주역들…지방자치단체장 릴레이인터뷰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일 에너지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민선8기 도정 철학과 비전,도정 현안 및 역점과제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도정 기본 철학은 도민이 주인인 ‘도민 제일주의’…22개 시·군 직접 돌며 현장 소통행정 펼쳐
올해 도정살림 규모 12조6000억원 ‘고속성장’…국내외 148개 기업서 12조1000억원 투자유치
도민 30년 숙원 의과대학 유치 총력전…광주 민간·군공항 통합이전으로 서남권 발전 고삐
‘전남형 인구프로젝트’로 청년 정주시대 개막…우주 등 미래산업 육성으로 양질 일자리 제공
윤 정부 지방시대 정책 성공 위해서는 시·도별 지방시대위원회 만들고 권한 대폭 이양해야"
"도민제일주의에 입각한 현장 소통행정으로 ‘세계로 웅비하는,대도약! 전남 행복시대’를 열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도민제일주는 관(官)의 시선을 민(民)의 눈높이로 바꾸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그 동력은 바로 도민과 소통에 있고 소통은 현장에서 비롯됩니다.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우문현답)는 말처럼 도민과의 소통을 위해 22개 시·군을 직접 찾아 현장의 목소리와 애로사항을 듣고 도민의 눈높이에서 도정을 적극 펼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과 도민의 호응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직무수행 지지도 1위라는 성과도 얻었습니다. 민선8기 남은 3년도 초심으로, 작지불이(作之不已·끊임없이 있는 힘을 다함)의 마음으로 열심히 뛰겠습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2일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를 만나 민선8기 출범 1년간의 소회와 전남도의 도정 철학 및 비전, 성과와 향후과제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김영록 전남도지사와의 일문일답.
대담: 호남취재본부 이정진 기자
-지난 1년간 역점을 두고 추진한 업무와 성과는.
▲지난 1년간 살림살이를 키우고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데 힘을 쏟았다. 그 결과 도정 살림살이(예산규모)는 올해 12조 6000억원으로 5년 전인 2018년(7조 5000억원)에 비해 70%,지난해(11조2000억 원)에 비해서는 12.5%가 늘었다. 특히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에도 국고를 역대 최대 규모인 8조6500억원 확보했다.
신규 국책사업만 100건을 유치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 기반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 남해안권 최초로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추진한다. 남해안 5개 시도에 대한 광역관광개발 투자규모가 3조원으로 확대됐다. ‘누리호’를 쏘아올린 고흥은 세계 7개 우주 전초기지로 육성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1조6000억원 규모)와 우주발사체 국가산단(173만㎡ 규모, 3800억 투입) 조성이 확정됐다. 민선8기 최우선 목표인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에너지, 우주·항공 등 미래첨단 신산업 투자유치에도 성과를 거뒀다. 지난 1년간 148개 기업으로부터 12조108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내 1만235명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미국 TGK로부터 20억달러 규모의 40㎿급 재생에너지 기반 글로벌데이터센터 5기를 유치하는 데 성공해 1000명의 고용창출 성과를 거둔 것을 비롯해 △독일 린데의 묘도 블루수소 생산클러스터 조성사업(8억달러, 850명) △포스코퓨처엠·리튬솔루션의 이차전지소재 양극제 생산공장(1조7051억원,722명)△한화글로벌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증착 및 세정용 소재 생산 공장(1조2000억원, 50명) 유치이 대표적인 성과다.
이에 힘입어 전남도의 지역경제 수준도 날로 발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지역내총생산이 전국 8위, 가구소득은 11위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지난 6월 영암군민회관에서 열린 ‘도지사와 영암군민이 함께하는 도민과의 대화’에서 전남도정을 설명하고 있다. |
-민선8기 도정의 최대 현안을 꼽는다면.
▲도정현안으로는 무엇보다 도민의 30년 숙원인 ‘의과대학’ 유치다. 전국에 40개 의과대학이 있지만 우리 전남도에는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다. 전남은 전국에서 필수·응급의료 접근성이 가장 낙후돼 있고 공공의료 역량도 부족하다. 연간 80만명의 도민과 1조5000억원의 의료비가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기위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는 실정이다. 현재 의대 유치 추진전략 수립을 위한 ‘전남도내 의과대학 유치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국립의대 유치 등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다각도로 의대 유치를 추진 중이다. 지난 6월에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의대 설립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지역의대 설립과 의대 정원 확충을 함께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조만간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범도민유치위원회도 출범해 범 도민차원에서 의대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광주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도 큰 과제다. 서남권 발전을 위해서는 광주 민간·군 공항 동시이전은 반드시 필요하다. 공항이전을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의 이해와 협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민선 8기 김영록호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우선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으로는 △미래첨단산업 기반구축 △남해안권 해양관광지 조성 △대규모 SOC 프로젝트 △농수축산업 AI생명산업화 △전국체전 등 주요 행사 성공개최 등이다. 우주·이차전지·바이오 등 미래첨단산업 기반 구축과 세계적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대응한 해상풍력 및 수소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주분야에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예타 조기 통과,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 및 사이언스 콤플렉스 조성 등을 추진하고 이차전지산업 관련 광양만권에 국내 최대 이차전지 소재·부품 공급기지를 조성한다. 바이오분야에서는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와 전남·광주 첨단의료복합단지를 개발하고 에너지전환사업과 관련해서는 해상풍력특별법 제정 및 바람연금 등 도민 공유형 모델 도입, 그린수소 에너지 섬 및 묘도 블루수소 생산단지 조성 등이 추진된다.
또 전남도 주도로 남해안권을 지중해에 버금가는 세계적 해양관광지로 육성하는 사업도 본격 추진 한다. 이를 위해 국토부, 문체부, 해수부, 행안부, 환경부 등 5개 중앙부처와 남해안권 지자체가 참여하는 ‘남해안 종합개발청’ 신설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내년부터 10년간 3조원이 투입된다.
지역균형발전의 축이 되는 대규모 SOC 프로젝트도 적극 추진한다. 나주광역철도,화순∼광주 광역철도, 호남∼남해 연결선 등 전남형 트라이앵글을 제5차 국가계획 반영하고 서남권 SOC 新 프로젝트인 광주∼영암 아우토반 및 대불산단대교, 전남형 트램 등도 적극 추진한다. 솔라시도 전라남도 기업도시의 친환경 재생에너지 산업벨트와 재생에너지 기반 최첨단 스마트시티, 솔라시도 수상공연장 등도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농수축산업의 스마트화를 위해 AI 첨단농산업 융복합지구, 스마트 청년농어업인 1만 명, 스마트양식 클러스터(신안)?수산양식 기자재 클러스터(해남) 등을 구축한다.
대규모 메가이벤트의 성공적인 개최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개막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누적 관람객이 600만명을 육박해 10월까지 10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13일에는 전남도에서 15년만에 전국 체육대회가 개최된다. 이밖에도 9월에 국제수묵비엔날레, 10월에 국제농업박람회, 김대중 평화회의, 한일해협연안 시도현 지사회의, 남도영화제 등도 열린다.
-인구감소와 탈 지방화로 지역소멸 위기를 맡고 있는데. 현재 상황과 이에 대한 전략은.
▲전남지역에서 매년 유출되는 인구 중 70~80%가 젊은이로 청년층 유출 매우 심각하다. 민선 8기에서는 청년이 돌아오고 머무르는 ‘전남형 인구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청년이 지역에서 좋은 일자리를 마련하고 안전하게 거주하며 행복을 누리는 정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안정적이고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우주발사체 산업과 에너지 신산업 등 미래 산업단지내 청년 친화형 선순환 일자리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청년의 주거안정을 위해 청년안심주택도 조성한다. 우선 올해 500가구 규모의 청년안심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청년안심주택은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의 임대료로 제공해 주거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도는 인구감소지역에 지원되는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지난해와 올해 전국 최대인 882억원을 확보했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지방화 시대를 제1의 과제로 내걸었는데, 지난 1년간 정부의 지방화 정책을 평가한다면.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진정한 지방시대 열기 위해 중앙 정부 권한을 지역에 과감히 이양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에따라 지난 5월 ‘지방분권·균형발전 특별법’이 통과됐고 7에는 ‘지방시대위원회’가 출범하며 지방화 시대를 열기 위한 기반을 갖췄다. 이와함께 중앙-지방협력회의를 분기별로 지방에서 열고 대학 지원 권한의 지자체 이양을 비롯해 중앙권한의 지방이전과제 67개 중 56개를 연내에 이전하기 위해 법령을 손질하는 등 등 강력한 지방분권 의지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나아가 지방소멸대응기금 시도 배분과 인구감소지역에 대한 각종 특례도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겨우 첫 발을 뗀 것이다. 지방화 정책 기반이 마련된 만큼 정부는 보다 과감하고 혁신적으로 권한을 이전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특별지방행정기관(지방중소벤처기업청, 지방환경청, 지방고용노동청 등)의 사무·인력·예산을 지자체 넘기고 기회발전 특구 지정을 통해 파격적인 세제·재정 지원과 규제특례 등의 혜택을 줘야한다.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농협·수협 등)의 과감한 지방이전을 통해 지역간 격차를 줄이고 지방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시·도별 지방시대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여기서 지원조직 설치,지방시대 종합계획 등 수립 등 행·재정, 제도적 기반 갖춰야한다.
-진정한 지방화시대 실현을 위해 중앙정부와 정치권에 하고 싶은 말씀은.
▲수도권 초집중화와 지방소멸 위기로 국가의 존립마저 위협하는 상황이다. 윤석열정부가 지방화 정책을 천명하고 추진에 힘을 쏟는 것은 다행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실천과 실행이다. 지방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항구적이고 혁신적인 재정분권이 뒷받침돼야 한다. 국세를 지방세화하고, 지역자원시설세와 같은 新세원도 발굴해야 한다. 지방이 주역인 지방시대 위해서는 정부와 정치인이 한마음 한뜻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지방화시대는 무엇보다 서울·수도권만 바라보는 ‘수도권 일극주의’와 ‘중앙집권 관료주의’를 타파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민선 7기 이어 8기, 5년째 전남도정을 이끌고 있다. 도정을 이끌며 항상 무거은 책임감을 갖고 있다. 초심 잃지 않고, 취임했던 순간을 되새기며 남은 기간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특히 앞으로도 현장에서 도민과 소통을 통해 문제와 답을 풀겠다. 전남은 이제 농업의 도시, 수산업의 도시를 넘어 조선, 철강 등 전통산업과 우주·항공, AI, 데이터 등 첨단산업과 해양관광, 재생에너지, 균형발전 등 다양한 산업이 공존하는 대도약의 기반을 갖췄다. 이제는 이제 미래로, 세계로 힘차게 나아가야 할 시기다. 민선8기 남은 3년도 도민의 편에 서서, 도민 행복만을 바라보며 더욱 꼼꼼하고, 촘촘한 도정 펼칠 것을 약속한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약력 △68세 △전남 완도 출생 △광주제일고·건국대 행정학과 △시러큐스대학교 맥스웰대학원 행정학석사 △제21회 행정고시 합격 △강진군수 △완도군수 △목포시 부시장 △전남도 자치행정국장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조사2국 국장 △행정자치부 홍보관리관 △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 제18대·19대 국회의원 △민주통합당 사무총장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제38대 전라남도지사 △제39대 전라남도지사·민선8기 전라남도지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