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후순위채 완판...킥스 비율 올리고 배당재개 '시동'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7.31 16:18

8월 2일 5천억 규모 후순위채 발행...금리 연 6%



수요예측서 3300억원 주문 몰려 발행 규모 확대



경과조치 미신청, 후순위채로 킥스비율↑...배당재개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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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한화생명이 자본비율을 끌어올리고, 배당 지급을 재개하기 위해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올해부터 보험업권에 새 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시행되는 가운데 한화생명은 배당금 지급에 걸림돌이 되는 경과조치를 신청하지 않고, 후순위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는 경과조치를 신청하지 않고도 킥스 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오는 8월 2일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발행금리는 공모희망금리(연 5.5~6%)의 최상단인 연 6%다.

이 회사는 이달 25일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총 3330억원의 주문이 몰리면서 물량을 5000억원으로 증액하기로 했다. 10년 만기, 5년 콜옵션(조기상환권)의 조건이 붙었다. 후순위채 발행금리가 매력적인데다 한화생명의 신용등급이 AA0로 우량한 만큼 당초 목표액보다 많은 주문이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 4월 10억 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예정대로 행사한 만큼 추가적인 자본 확충을 통해 킥스 비율을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킥스 비율은 1분기 말 기준 181.2%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소폭 상회하고, 생명보험사의 평균 비율(219.5%, 경과조치 후 기준)을 하회한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한화생명의 킥스 비율은 185.4%로 1분기 말보다 4.2%포인트(p) 상승한다.

한화생명이 킥스 비율 적용을 유예하는 경과조치를 신청하지 않고, 후순위채 등을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선 점도 주목된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3월 보험사로부터 경과조치를 접수받은 결과 생보사 12곳, 손보 및 재보험사 7곳이 경과조치를 신청했다. 다만 경과조치를 신청한 보험사는 배당을 직전 5개년도 평균 배당성향의 50%, 보험산업 전체 직전 5개년도 배당성향의 50%를 초과할 수 없다. 이에 한화생명, 삼성생명 등 일부 상장 보험사는 경과조치를 신청하지 않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과조치는 기본적으로 과도기적인 제도 변화 속에서 자본이 요구자본 대비 충분하지 않은 보험사에 적용된다"며 "경과조치를 적용받은 보험사는 사외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배당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2020년 배당 총액 225억원을 마지막으로 2년째 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있는데, 이번 자본 확충과 경과조치 미신청을 통해 올해 연말에는 배당을 무리없이 재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사가 경과조치를 신청하지 않은 것도 자체적인 자본 확충만으로 킥스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명으로 읽힌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은 킥스 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치매보험, 암보험 등 보장성 상품 판매를 확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후순위채 발행 역시 주주가치 제고, 배당 재개를 위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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