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 오는 24일 공개
한국어 특화 AI로 높은 파급력 예상…관련주 연일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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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오는 24일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관련 수혜주로 투심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소개 영상. 네이버 클로바 홈페이지 캡쳐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네이버가 개발한 초대규모 인공지능(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의 공개 일정이 임박하자 관련 수혜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이퍼클로바X는 기존 ‘하이퍼클로바’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고객이 보유한 자체 데이터를 AI와 결합해 사용자 니즈에 맞는 응답을 제공하는 AI다.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만큼 한국어에 특화돼 가장 자연스러운 한국어로 답변 가능하다는 점에서 챗GPT 등 타 AI와 차별화를 지녔다.
◇한국어 특화 AI로 높은 경쟁력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24일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고 연내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24일 하이퍼클로바X 티저사이트를 개설하고 본격 홍보 작업에 돌입했다. 해당 사이트에는 소개 영상과 함께 커머스·금융·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사와의 실제 적용 사례가 소개돼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하이퍼클로바X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 파급력이 강할 것임을 예측할 수 있다"며 "성능에 큰 차이가 없다면 하이퍼클로바X가 글로벌 생성형 AI와 비교해도 경쟁 우위에 있을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하이퍼클로바를 향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네이버 주가는 전일 대비 2.64% 오른 2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에는 23만9500원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폴라리스오피스·한컴 등 상승세
이에 발 빠른 투자자들은 하이퍼클로바X 관련 수혜주를 찾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피스 소프트웨어(SW) 서비스 기업인 폴라리스오피스는 전 거래일 대비 13.87% 오른 5500원에 마감했다. 연초 대비 351.2%가 오른 수준이다. 지난 17일에는 주가가 29.86%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폴라리스오피스는 동명의 오피스 SW인 ‘폴라리스오피스(Polaris Office)’를 운영 중이다. 자동문서, 표, 그림 작성이 가능하한 AI 플랫폼인 ‘폴라리스 오피스 AI’를 개발해 현재 오픈베타 서비스 중이며 이달 중 정식 론칭 예정이다. 폴라리스 오피스 AI를 통해 챗GPT, 하이퍼클로바 등 다양한 AI 기능 적용이 가능하다.
실제로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티저페이지에는 폴라리스오피스와의 협업 서비스에 대한 소개가 나와 있다. 예를 들면 해당 서비스를 통해 활동 이력, 경력 사항 등 키워드만 입력하면 문장을 완성해 자동으로 자기소개서를 제작할 수 있다.
김재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폴라리스 오피스의 올해 예상 EPS 기준 PER은 8.1 배로 시장 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다양한 사용자들이 오피스 AI 시장으로 유입될 경우 성장성과 이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수혜주로 꼽히는 한글과컴퓨터도 주가가 강세다. 한글과컴퓨터는 이날 전일 대비 4.47% 오른 1만37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글과컴퓨터는 하이퍼클로바X에 생성형 AI 도입 및 AI 에디터 등을 활용한 교육, 공공용 문서작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지난 3월 네이버클라우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본격적인 실적 성장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AI 마케팅 솔루션 기업인 오브젠도 지난 4월 네이버클라우드와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B2B 사업 MOU를 체결한 이후 주가가 오름세다. 이날 오브젠은 전일 대비 4.89% 오른 4만8250원에 마감했다.
영상인식 AI기업인 알체라 주가 역시 1만4970원으로 전일 대비 5.20% 올랐다. 알체라는 네이버 자회사인 스노우가 최대주주로 있어 네이버 손자회사로 분류된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