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담보대출' 공세…리스크 대응력 높인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8.06 09:20
인터넷은행

▲(위부터)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연체율 상승 우려 속에 인터넷전문은행들은 담보대출을 확대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나며 연체율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케이뱅크 또한 고신용자 신용대출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하고 담보대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 2분기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조5000억원으로, 1분기 만에 3조1000억원 늘었다. 전분기(2조4000억원) 대비 129% 늘어난 규모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2월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도입해 비대면으로 실행 가능한 주택담보대출을 인터넷은행 처음으로 출시했다. 처음에는 9억원 이하 수도권 아파트만 대상이었으나, 이후 시세와 지역 제한을 없애고 지난 4월부터는 연립·다세대 주택도 가능하도록 하면서 주택담보대출 대상을 확대했다.

특히 시중은행 대비 낮은 금리를 적용해 주택담보대출 수요를 끌어들였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지난 6월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4.02%로, 16개 은행 중 가장 낮았다.

2분기 기준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만 약 3조5000억원이었는데, 이 중 약 60%는 대환 목적으로 나타났다. 낮은 금리에 매력을 느낀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 2∼6월 은행 영업점이 비교적 적은 지역(수도권·광역시 제외) 고객이 카카오뱅크의 대환대출을 통해 감면받은 평균 금리는 1.38%포인트(p)로 집계됐다.

담보대출의 경우 연체가 생겨도 담보물을 매각하거나 정부기관 등으로부터 대위변제를 받아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어 안전한 대출로 여겨진다. 인터넷은행들은 신용대출 비중이 높고 특히 리스크가 큰 중금리 대출을 늘려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어 담보대출 확대를 통해 리스트 부담을 낮추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2분기 여신(약 33조9000억원)이 전분기 대비 16% 늘었지만,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성장하며 연체율(0.52%)은 전분기 대비 0.06%포인트 낮아졌다.

케이뱅크도 고신용자 신용대출을 중단하면서 담보대출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15일부터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의 신규를 한시적으로 일부 중단했다. 인터넷은행 과제인 중저신용자 대출은 계속 판매하면서, 아파트담보대출, 예금적금 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등 안정적인 대출 상품 중심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전세대출의 경우도 정부기관이 보증을 서기 때문에 은행이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할 위험이 적다.

케이뱅크는 지난 1분기 기준 연체율이 전년 동기 대비 0.34%포인트나 상승한 0.82%로 나타났다. 케이뱅크의 올해 중금리 대출 비중 목표치는 32%인데, 지난 1분기 말 기준 23.9%에 그쳤다.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중금리 대출을 더 확대하면 연체율이 오를 수 있는 만큼 안전한 대출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고신용자 신용대출을 중단하고 중금리 대출만 공급하면 일시적으로 연체율이 더 높아질 수는 있지만 동시에 담보대출이 확대되면 결과적으로는 더 안정적으로 대출을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하반기에 자동차담보대출인 오토론(대환대출) 출시도 앞두고 있다.

토스뱅크는 하반기에 전월세대출을 출시하고, 내년에 주택담보대출도 선보일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지난 1분기 말 기준 연체율이 1.32%까지 올랐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이 앞으로도 꾸준히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와 함께 상반기에 충당금을 대거 쌓으면서 리스크 위험에 대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dsk@ekn.kr
송두리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