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 발파공사 진동 의해 인근가게 지반침하 우려
영세식당 사장 "GTX공사로 한옥 무너질까 우려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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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상인이 운영 중인 식당 내부 마감재 보가 지반침하로 인해 기울어 있는 모습.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
# 진동이 작년에 특히 많이 느껴졌고, 이 동네 사람들은 GTX 공사가 밑(지하)에서 이뤄지는 것을 다 알고 있어요."(광화문 GTX-A 공사 현장 인근 40대 고깃집 주인 B씨)
6일 에너지경제신문이 입수한 제보에 따르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광화문 일대 공사가 막바지 작업 중인 가운데 인근 음식점에서 지반 침하 및 천정의 기울임 현상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원인 A씨는 "공사 초기 천정에서 흙이 떨어지고 벽에 균열이 생기는 등 발파 피해가 가시화됐다"고 비판했다.
A씨는 2년 전부터 식당에서 GTX-A 발파공사로 인한 진동을 느꼈고, 그때부터 천정 보가 기울기 시작하더니 현재는 한쪽이 완전히 기울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본지가 직접 현장을 확인한 결과 식당 정문 기준 지붕을 받치는 내장재 보가 균형이 맞지 않아 오른쪽으로 크게 기울었고, 기울어진 부분 천장 주변과 벽체에 균열이 심하게 일어난 것을 확인했다.
A씨는 "내가 여기서 20년 넘게 장사했다. 이전에는 문제가 안됐다. 건물이 백년 된 한옥이라 노후화되긴 했지만 GTX 발파 공사 이후부터 천정이 기울고 침하가 급격하게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DL이앤씨는 건물의 기울기를 측정하는 계측기를 통해 측정한 결과, 공사에 의한 영향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DL이앤씨 현장 관계자는 "기울어진 천장 보를 공학적으로 측정했는데 공사로 인한 영향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물리적인 거리도 GTX 발파 공사 영향권 밖이라는 것이 DL이앤씨 측의 공식 의견이다. DL이앤씨 현장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현장 주변 50m 범위에 계측기를 설치하고 변위를 책정하는데 민원이 들어온 음식점은 해당 현장 100m 범위 밖에 있었고, 변위 측정값에도 들어오지 않아 공사 영향으로 침하했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이 결과를 건물주에게 통보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당 건축물은 보수보강 공사에 들어가야 하는데 건물주가 대신 보수보강을 해주기로 했다.
A씨는 "분명 GTX 공사로 인해 급격히 노후화가 와서 건물이 주저앉아 보수보강 공사를 하게 된 것이다"며 "그간 영업도 못하게 됐고 직원 월급도 못 주게 생겼는데, 국토부도, DL이앤씨도, 건물주도 보상을 못하겠다고 하니 답답하기만 하다"고 한탄했다.
한편 해당 현장은 GTX-A 민간투자사업 건설공사 제5공구 현장으로 서울시 종로구 홍지동에서 용산구 이태원동 일원까지 공사하는 구간이다. 민원인이 제기한 곳은 ‘본선 #18환기구 굴착공사’ 현장이다. kjh12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