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롯데免, 온라인·글로벌 강화로 '인천공항 공백' 극복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8.07 16:50

■ 활기 찾는 면세점 (중)
영업 철수 불구 바캉스시즌 2주간 매출 76%↑
주류 온라인몰 개설 인천공항때보다 판매 늘어
멜버른 등 거점공항 14개 확보 실적 260% 껑충
"인천공항 탈락, 순위변동 아닌 격차축소 그칠듯"

롯데면세점 호주멜버른 공항점

▲롯데면세점이 지난 7월 중순 공식 개장한 호주 멜버른공항점의 모습. 사진=롯데면세점

엔데믹 일상회복과 휴가시즌 여행 성수기로 국내 면세점업계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해외여행족 증가로 시내면세점이 오후 운영 시간을 늘렸으며, 공항 면세점도 지난달 1일부터 롯데를 제외한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등이 추가로 영업에 나서면서 면세점 영업이 더욱 활성화된 모습이다. 다만, 면세점들이 아직 코로나 19 사태 이전 수준의 실적을 회복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최근 개별 자유여행객이 늘며 면세점 이용객이 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공항면세점 현장 분위기와 주요 면세점기업의 사업 계획, 향후 실적 등을 짚어보면서 하반기 국내 면세산업을 전망해 본다. <편집자 주>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인천공항 면세사업권 확보에 실패한 롯데면세점이 시내·온라인·해외사업 강화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부터 인천공항 영업을 중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름 휴가 시즌 여행성수기를 맞아 전체 매출이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 면세점 프로모션도 강화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영업 중단 이후인 지난달 중순 본격적으로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최근 2주간(7월 16~30일) 매출이 직전 2주(7월 1~15일) 대비 약 76% 상승했다.

카테고리별로 살펴보면 화장품 품목이 약 117% 상승했으며, 주얼리와치 품목은 약 33%, 선글라스 등 아이웨어 품목도 약 30%상승했다. 휴가를 준비 중인 여행객들이 선글라스나 자외선차단크림을 비롯해 바캉스 패션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주얼리 상품을 많이 찾은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1일부터 온라인 주류 전문관을 열고 ‘공항보다 더 큰 ‘롯데면세권’에서 산다’ 캠페인을 전개해 매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온라인 면세점에서 주류 판매는 지난 7월부터 국세청이 주류의 통신판매 제도를 변경하면서 가능해졌다. 국세청과 관세청이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한국 면세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추진한 지원 정책의 덕분이다. 국세청이 주류의 통신판매에 관한 명령 위임 고시를 개정하면서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에서 철수하더라도 면세주류 판매가 가능해진 셈이다.

롯데면세점의 지난 7월 주류 매출은 인천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던 직전 6월보다 오히려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에서 주류담배 품목을 취급해 왔다. 면세품 온라인 주류판매가 허용되기 전인 지난 6월 롯데면세점 주류 매출에서 인천공항점 비중이 약 60% 차지했으나, 온라인 주류관 오픈과 대대적인 고객 프로모션으로 인천공항점 철수에도 전체 매출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철수 이후 해외사업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매장 확장과 리뉴얼을 진행했던 호주 멜버른 공항점을 지난달 공식 개장하고 해외 영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앞서 지난해 5월 호주 시드니시내점, 11월 베트남 다낭시내점 등 신규 시내점을 선보인데 이어 이번에 문을 연 멜버른공항점까지 현재 글로벌 6개 국가에서 총 1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롯데면세점 오세아니아 지역 6개 영업점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약 260%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해외거점 공항 중심으로 사업영토를 확장할 계획이다.

당초 면세점 1위 롯데가 인천공항 사업권 확보에 실패하자 일각에선 국내 면세점 판도 변화(순위 바뀜) 가능성에 점쳤다. 현재 국내 면세점 순위는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순이다. 지난해 기준 롯데면세점의 매출은 3조7200억원, 신라면세점은 3조3400억원이었다. 신세계면세점은 2조7000억원,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1조6000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의 공항 매출이 순위가 뒤바뀔 정도는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1위 롯데와 2위 신라의 (매출) 격차가 많이 줄어드는 수준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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