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캐나다 산불진화 임무 마치고 귀국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8.08 10:59
코이카 캐나다 산불 진화

▲지난 2일 캐나다 산불 진화 지원 임무를 마치고 귀국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가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국국제협력단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이 한 달여에 걸친 캐나다 산불 진화 지원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귀국했다.

8일 코이카에 따르면, 이번 캐나다 산불 진화를 위해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사무국으로 참여한 코이카는 지난 2일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복귀했다.

앞서 지난달 2일 캐나다 퀘백주 산불 현장에 파견된 해외긴급구호대는 한 달간 산불 진화율 94% 달성의 성과를 거두고 복귀했다.

이번 해외긴급구호대는 외교부, 산림청, 소방청, 코이카, 국립중앙의료원 등이 총 152명을 파견했으며, 코이카는 긴급구호대 사무국으로서 선·후발대 3명씩 총 6명을 파견, 대내외 소통 및 조직운영체계 구축, 물류운송, 의료지원, 생활 제반지원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박영신 긴급구호대원은 "낯설고 열악한 환경에서 긴급구호대 내 단합과 사기 고취는 사무국에게 가장 큰 과제였다"며 "고된 진화 작업에 체력이 떨어진 긴급구호대원들을 위해 캐나다 측과 협의해 활동지역 내에서 구하기 힘든 삼겹살 150인분을 공수하고 직접 구워 대원들에게 대접한 것이 결속력을 구축하는 가장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코이카 파견 긴급구호대원들은 현장에서 가장 큰 위협이었던 모기, 흑파리 등의 예방·퇴치를 위한 물품 확보와 부상자의 병원 이송 및 응급처치도 지원했다.

특히 의료보험이 없는 외국인에게 높은 의료비용이 부과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캐나다 공공보건 담당자와의 협의를 통해 캐나다 정부 측에서 의료비를 부담하기로 하는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한국은 캐나다에 구호대를 파견한 아시아 최초 국가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긴급구호대가 탑승한 우리 수송기를 방문해 인사할 정도로 한국의 활동에 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아울러 이번 활동을 통해 수교 60주년을 맞은 한국과 캐나다는 산불진화는 물론 기후변화 전반에 관한 다양한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구호대가 파견된 퀘벡주 르벨-슈흐-케비용 지역은 대피령이 두 번 내려지는 등 이번 캐나다 산불에서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지역 중 하나로, 오타와에서 북쪽으로 510㎞에 있다. 지난 7월 말 기준 여의도 면적의 약 1400배인 약 63만헥타르(ha)가 산불로 피해를 입었다.

긴급구호대 사무국 총괄을 맡은 조현규 긴급구호대원은 "기후변화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구분 없이 모두가 공평하게 마주하는 현실임을 체감했다"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가 홍수, 폭염 등 극단적 기후현상에 직면해 있는 만큼 앞으로도 초국가적 공조와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



김철훈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