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숨기고 고급소재 강조…고가에도 젊은층 호응
몽골산 100% 캐시미어 소재 가디건 60만원에 완판
명품·중저가도 잘팔려…"과시 아닌 차별화 감성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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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머니 룩 스타일링을 주제로 한 가상 모델 ‘펠리(feli)’. 사진=펠리 인스타그램 계정 갈무리 |
올드머니 룩은 종전까지 브랜드의 로고를 겉으로 드러내며 부를 일부러 과시하는 ‘뉴머니 룩(New Money Look)’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로고를 숨기는 대신 고급소재를 강조하는 게 특징으로, 최근에는 인스타그램 등 SNS 등 소설미디어에서 올드머니 룩을 주제로 한 가상모델 ‘펠리’도 등장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국내에서도 올해 들어 인지도를 넓혀가면서 관련 패션제품을 찾는 고객들도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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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LF의 수입 패션 브랜드 ‘빈스’ 캐시미어 혼방 가디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 판매하는 이탈리아 브랜드 ‘브루넬로 쿠치넬리’ 캐시미어 메탈릭 티셔츠. 사진=각 사 |
LF의 수입패션 브랜드 ‘빈스(Vince)’는 올 여름 시즌을 노려 몽골산 캐시미어 품목 제품을 늘린 결과, 올들어 1∼7월 기간 해당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보다 약 30% 이상 크게 늘었다.
통기성을 높인 가디건과 7부 니트, 긴소매 니트 등 상의를 중심으로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고 LF는 설명했다. 대표제품인 캐시미어 가디건만 봐도 공식 홈페이지 기준 50만~60만원대 높은 가격이지만, 혼방제품을 제외한 캐시미어 100%의 가디건은 완판되기도 했다.
LF 수입사업부 빈스 관계자는 "빈스는 봄여름(SS)·가을겨울(FW) 관계없이 100% 캐시미어 라인업 제품 인기가 높은 편"이라며 "특히, 올 여름에는 장마철과 올드 머니룩 트렌드 영향으로 판매 반응이 빠르다"고 전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이탈리아 브랜드 ‘브루넬로 쿠치넬리’도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5% 상승했다. 실루엣 등 디테일을 살린 캐시미어 소재 니트·재킷·팬츠·스커트 등이 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회사는 말했다.
이 브랜드는 최상급 캐시미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만큼 가격대도 초고가를 형성해 눈길을 끈다.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 기준 캐시미어 소재 반소매 셔츠 가격은 평균 50만원대, 긴 소매 티셔츠 가격은 최대 수백만원 대에 이를 정도이다.
고가 브랜드뿐만 아니라 패션 플랫폼에서 중저가 브랜드 위주로 올드머니 룩을 찾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
무신사 계열사인 온라인 편집숍 ‘29CM’가 지난 7월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드머니 룩 주요 소재인 린넨·시어서커·실크·캐시미어·트위드 등으로 유입된 검색량이 전년 동기보다 20% 늘었다. 이 가운데 실크·캐시미어는 전년보다 각각 37%, 60% 가량 증가했다.
실제로 ‘29CM’ 입점 브랜드의 하나인 ‘틸아이다이’에서 판매하는 울·캐시미어 혼방 소재 반소매 가디건의 경우. 올 여름철에만 6차 판매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제품의 정상 판매가는 10만8000원으로 통기성이 우수하며 착용감이 부드러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 밖에 다양한 국내외 디자이너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 플랫폼 ‘W컨셉’도 지난 7월 올드머니 룩 제품 판매량이 지난해 7월과 비교해 25% 증가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과거 명품 소비는 과시용으로 남들이 알아보는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었다"면서 "반면에 젊은 세대가 명품 주요 소비층으로 편입하면서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차별화된 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