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양주 서예가 박상찬 원곡서예문화상 수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8.20 13:46
노정 박상찬 서예가

▲노정 박상찬 서예가. 사진제공=양주시

[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 기자] 노정 박상찬 서예가가 제45회 원곡서예문화상을 3일 수상했다. 시상식은 14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원곡서예학술상 시상과 함께 개최됐다. 제14회 원곡서예학술상 수상자로는 윤학상 전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이 선정됐다. 원곡서예문화상-원곡서예학술상 상금은 각각 1000만원이다.

원곡서예문화상은 1978년 원곡 김기승(1909∼2000년) 선생이 고희를 맞아 후학 양성을 위해 제정한 원곡서예상을 계승했다. 한국 서예 발전에 뚜렷한 공적이 있는 중진작가를 선정해 매년 1명을 선정, 시상한다.

서예가 박상찬은 한국서도협회 자문위원장으로 양주시 남면에서 노정서예관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대한민국 서예고시 대전 대상 등 많은 상을 받았고 대한민국서예전람회, 대한민국서도대전 등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또한 한-중 명가서법교류전을 열고 개인전과 초대전을 통해 작품을 공개하는 한편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글씨는 사람 심성을 읽게 한다. 그래서 書如其人(서여기인)이란 말도 있다. 노정 선생은 평생 서예가로 활동하며 특정한 서체에 偏狹(편협)되지 않고, 특정인 서체를 따르지도 않으면서 모두와 긍정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게 하는 書寫(서사)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 인고 시간 딛고 ‘노정체’ 완성…대기만성 전형

오랜 세월 작품 활동을 통해 학문에 전념한 노정은 자기 개성을 살려 ‘노정체’를 완성했다. 대기만성(大器晩成)을 실현한 전범이다. 통상 한문체는 해서-예서-전서-행서-초서 등 오체로 분류되는데, 노정은 지난 60년간 서체별로 고졸(기교가 없고 서툴러 보이나 고아한 멋이 있음)하고 질박한 서품으로 주요 법첩을 충실히 임서(臨書)해왔다.

노정은 "연서(硏書)하는 과정에서 서체별 법첩(중국 고서첩)의 장점만을 취해 보완하는 방식으로 수십 년간 연마했다. 그런 결과물이 노정체라 말할 수 있다. 특정인 서체를 따르지 않으면서도 긍정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유연하면서도 살아 숨 쉬는 나 자신만의 서예세계를 개척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 고향 양주에서 후학양성 몰두…종오소호(從吾所好) 실천

노정은 초등학교 시절 휘호대회에 참가한 인연으로 지금까지 60년간 서예가 외길을 걸어왔다. 현재 양주 감악산 자락에 ‘노정서예관’을 세우고 서예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노정은 "그동안 서울에서 활동했으나 공기도 좋고 환경도 깨끗한 내 고향 양주에서 서예연구에 전념하며 후학 양성을 해야겠다는 일념으로 노정서예관을 건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종오소호(從吾所好: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행하자)를 좌우명으로 한평생 서예만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이제는 좀 더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부연했다.

노정 박상찬 원곡서예문화상 수상

▲노정 박상찬 원곡서예문화상 수상. 사진제공=양주시

◆ "서예는 자신과 싸움이며 무한대 고독한 작업"

대한민국 서예고시 대전 대상을 비롯해 그동안 수많은 상을 받고 개인전을 개최하는 등 노정은 서예가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게다가 대한민국서예전람회, 대한민국서도대전, 한국추사서예대전, 대한민국고불서예대전 등 큰 대회 심사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노정은 "서예는 자기 자신과 싸움이며 무한대 고독한 작업이라 그 과정에서 자아 수양을 경험하게 된다"며 "서법을 탐구하고 내 작품을 만들려면 인고의 과정이 요구되나 그렇게 해서 얻어진 작품을 보며 느끼는 희열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 노정서예관 무료대관…매주 한번 서예 재능기부

요즘은 서예를 배우려는 사람이 많지 않다. 자신과 벌이는 고독한 싸움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려면 서예가 육성이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작가에 대한 사회적 예우가 먼저 달라져야 한다.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는 작가들이 자긍심을 갖고 활동하며 훌륭한 문화유산을 남길 수 있도록 애정과 관심을 갖고 지켜볼 수 있는 진정한 문화민족 모습이 필요하다. 이런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노정은 노정서예관을 누구에게나 개방했다.

아울러 일주일에 한 번 시민에게 서예 강의를 해준다. 특히 전시를 갖고자 하는 작가에게 노정서예관을 무료로 대관한다. 노정 박상천 서예가는 "양주시는 물론 나아가 대한민국 서예문화 발전을 위해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다"고 역설했다.
kkjoo091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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