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박 탄소중립 실현 불가능…무탄소 선박연료 전환 필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8.22 14:14

에경연, 대형 해운기업 주문량 약 80%가 LNG 추진선박…무탄소 선박 필요

IMO, 해운산업부문 2050 탄소배출 감축목표 2008년 대비 100% 상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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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규모인 1만8000㎥급 LNG 벙커링선인 케이로터스호 .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탄소중립 실현이 불가능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박을 대신해 무탄소 선박연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기존 고유황유나 저유황유, 또는 LNG 등 화석연료 급유만으로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제시한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중장기적으로 그린수소 및 그린암모니아와 같은 무탄소 연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2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공개한 ‘국제해운부문의 2050 탄소중립 목표 설정과 향후 과제’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는 지난달 2050년 국제해운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2018년에 설정한 2008년 대비 50%에서 100%로 상향 조정했다.

2030년까지 국제해운에서 사용되는 에너지 총량의 최소 5%를 저탄소·무탄소 기술 또는 연료(LNG, e-메탄올, 그린수소, 그린암모니아 등)로 전환하고, 10%까지 사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처지다.

현재 해운산업부문의 탄소배출량은 전 세계 배출량의 2.8%(약 10억 톤)을 차지하고 해운수송이 세계 무역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부문이 수송부문 에너지 소비의 약 8%를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상업용 선박은 약 9만척이며, 이 중 대형 선박기업들의 절반이 탄소중립 목표를 발표, 추진 중이다. 아마존, 이케아 등 다수의 다국적 기업들이 2040년까지 자사 화물을 무탄소 선박을 통해 수송하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컨테이너선박 소유 해운기업들은 명시적으로 LNG 추진선박을 무탄소 선박에서 제외시키기도 했다.

대형 국제 해운사들의 선박 주문량을 살펴보면, 이들 기업들이 메탄올과 암모니아를 향후 주요한 저탄소·무탄소 연료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덴마크의 글로벌 해운사 머스크(Maersk)는 LNG추진선박 주문을 가급적 피하고, 무탄소 연료 선박 위주로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는 12척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 선박을 한국의 조선기업에게 주문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대형 30개 해운기업들의 절반 미만이 대체연료(LNG, 메탄올, 암모니아)추진선박 건조를 주문했고, 이들 주문량의 약 80%는 LNG 추진선박이 차지하고 있다.

2022~2026년 동안 대형 해운기업들에 인도되는 대체연료 추진 선박 주문량은 컨테이너선박의 경우에 LNG선박 129개, 메탄올 선박 25개이며, 연료·화학제품 운반선박의 경우 LNG선박 17개, 암모니아 선박 7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수경 에경연 해외에너지동향분석실 전문원은 이번 보고서에서 "아직까지 탄소중립 시대에 미래 해운부문에서 메탄올과 암모니아가 공존할 수 있는지, 또는 다른 새로운 연료가 나타날지는 불명확하다"면서 "기존 석유 기반 추진연료 선박들을 저탄소·무탄소 연료 선박으로 교체하는 데에는 커다란 도전과제들이 존재하는데 국제해운 선박은 높은 초기 비용, 오랜 건조기간, 20~30년의 평균수명 등의 특징으로 인해 선박 회전율이 낮고 투자자들은 신기술 도입에 소극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10년 내에 무탄소 연료 생산 및 벙커링 시설 등의 인프라 구축, 저탄소·무탄소 선박 실증 및 도입, 무탄소 선박을 투입하는 특정 항만 간 녹색해운항로 구축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youn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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