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매장 24곳 폐업·리뉴얼로 '방어'
전자랜드, 유료회원 매장 7개 새로 구축 '공격'
상반기 성적표는 하이마트 우세 "승패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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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의 ‘메가스토어 수원 디지털플레이그라운드’점 및 전자랜드의 ‘랜드500 현대아울렛 동대문점’ 매장 전경. 사진=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 |
롯데하이마트가 매장 축소를 동반한 리뉴얼로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방어 전략’이라면, 전자랜드는 기존 체험형 매장과 함께 가격 경쟁력을 높인 유료회원 매장을 신설하는 투트랙 매장 운영에 집중하는 ‘공격 전략’을 펼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장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익성이 좋지 않은 일부 지점은 인근 매장과 통합해 지난해 40여 개의 점포를 폐점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24곳의 지점을 줄였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6개 매장을 리뉴얼해 운영 체계를 효율화하고 신상품 도입과 발주 과정을 개선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롯데하이마트의 2분기 재고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7% 증가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6797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3016% 급증한 78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흑자 달성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처음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상권별 생활 맞춤형 제품 진열을 중심으로 내년까지 100여 개의 점포를 추가 리뉴얼할 계획"이라며 "수리·클리닝·이전설치 등 케어 서비스 전용 상담 창구도 매장에 설치해 오프라인 점포 방문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전자랜드는 기존 체험형 매장인 ‘파워센터’와 달리 온라인 사이트와 가격 한판 승부를 벌인다는 콘셉트인 유료 회원제 매장 ‘랜드 500 클럽’을 새로 선보이고 있다.
해당 회원제에 가입하면 500여 가지 상품을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구매할 수 있고, 연회비에 따라 기존 전자랜드 멤버십보다 최대 20배의 포인트와 7% 추가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전자랜드는 지난 5월부터 회원제 매장 구축에 나서 현재 전국에 총 7개 지점을 마련했다. 올해 10~15개까지 지점을 늘린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새로운 시도를 위한 시험 격으로 유료 회원제를 선보였으나 반응과 매출, 회원가입률 지표가 모두 좋아서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양판업계는 유료 구독 모델을 선보인 기업은 전자랜드가 최초인 만큼 비교대상이 없어 매출 증가를 어느 정도의 성과라고 섣불리 평가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즉, 전자랜드의 전략이 온라인 최저가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전자제품은 교체주기가 길어 유료 구독 모델의 장점으로 꼽히는 잦은 재구매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아직 효과에 ‘반신반의’라는 견해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가전시장이 어려운 만큼 활로가 필요해 랜드 500이라는 새로운 시도에 사활을 걸고 집중하고 있다"며 "유료 회원제를 선보인지 약 세 달밖에 되지 않은 만큼, 어느 정도 수치가 안정화될 연말 즈음에 성과 데이터를 공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ky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