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MB정부 산업부 출신 에너지전문가 K씨 두고 막판까지 고심
호남, 국회 산자위원장 출신 정치인 vs영남, 에너지전문가 출신 관료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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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3개월 넘게 공석이던 한국전력공사 신임 사장이 이르면 금주내로 정해질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초반부터 거론됐던 김동철 전 의원의 최종 선임이 유력한 가운데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관료 출신 K씨가 막판까지 경합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기관 인사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당초 김동철 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 가운데 발표가 지연된 것은 대통령실에서 K씨의 선임을 고심했기 때문"이라며 "K씨는 과거 이명박 정부 당시 산업자원부 고위 관료, 공기업 사장, 전기위원회 등 에너지 분야 핵심 직책을 역임한 바 있다. 관가에서는 현 윤석열 정부의 인사를 두고 ‘MB정부 시즌2’라고 칭하고 있다. 권력 부처 곳곳에 소위 ‘MB맨’들이 요직을 맡고 있어 한전 사장도 K씨가 한 때 유력하게 검토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장 공모에서는 위 두 사람과 한전 부사장 출신 3배수가 대통령실에 올라갔다"며 "사실상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호남출신 중량급 정치인인 김동철 전 의원과 영남 출신 에너지 전문가 K씨의 이파전으로 압축된 모양새"라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는 25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를 열고 3배수로 추린 차기 한전 사장 후보를 심의에 올려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공운위는 인사검증을 거쳐 최종 의결한 후보자를 산업부에 통보하고 한전 이사회는 이를 기반으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후 산업부 장관이 후보자를 제청하면 대통령 임명으로 사장에 취임하게 된다. 한전 사장 임기는 3년이며 직무수행 실적 등에 따라 1년 단위 연임이 가능하다.
한전은 지난 5월19일 정승일 전 사장이 사퇴한 이후로 3개월 가까이 이정복 경영관리부사장이 사장 직무를 대행하는 비상경영위원회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jj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