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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 생전 모습.AP/연합뉴스 |
먼저 프리고진의 ‘의문사’는 결과적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훼손된 권위에 대한 재확립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정보기관 전문가인 안드레이 솔다토프는 블룸버그에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전쟁 수행에 대한 모든 비판을 제거하는 한편 자신이 상황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 연설비서관이었던 아바스 갈리야모프도 로이터에 "푸틴에 대항할 수 없다는 가정이 확고해졌다, 푸틴은 복수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하다"고 말했다.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타티아나 스타노바야 선임연구원은 텔레그램에서 "비행기 추락의 원인이 무엇이든 모든 사람은 이를 크렘린의 복수로 볼 것"이라며 "푸틴뿐만 아니라 군부의 관점에서도 프리고진의 죽음은 모든 (프리고진의) 잠재적 추종자에게 교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 당국이 바그너그룹을 제거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로 프리고진과 동료들을 제거하려고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2달 전 프리고진 반란 당시 푸틴 대통령은 이를 "반역"이자 "등에 칼을 꽂은 격"이라고 비난하며 주동자를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리고진이 모스크바를 향해 진격하자 하루도 안 돼 반란 중단을 조건으로 그의 처벌을 포기하면서 체면을 구겨야 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프리고진의 벨라루스행을 조건으로 제시했으나, 이후에도 프리고진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지를 수시로 활보했다.
게다가 프리고진이 진격 과정에서 자신들을 공격하거나 추적하던 군용기 여러 대를 격추하면서 러시아 군부 내에서 프리고진에 대한 악감정이 크게 고조된 바 있다.
우크라이나에는 미국이 자국산 F-16를 타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인도하는 것을 허용한 이후 전투기 수급이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이날은 노르웨이가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지원할 예정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노르웨이 민영 방송사인 TV2는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노르웨이 당국이 F-16을 기증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이는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가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가운데 나온 소식이다.
다만 구체적으로 몇 대를 기증할 예정인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노르웨이 외교부도 관련 보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스퇴레 총리도 이에 앞서 IRIS-T 등 대공 미사일과 지뢰 제거 장비 등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지만, F-16 전투기 지원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만일 F-16 지원 공식 발표가 나올 경우 덴마크, 네덜란드에 이어 세 번째 지원 결정국이 된다.
노르웨이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 안보를 특히 위협 받는 국가다.
이날까지도 러시아 전투기가 노르웨이 군용기와 이틀 연속 대치했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바렌츠해 상공에서 러시아 영공에 접근하는 노르웨이 군용기를 저지하기 위해 미그-31 전투기를 출격시켰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당 노르웨이 군용기가 러시아 전투기의 접근 이후 러시아 영공 방향으로부터 기수를 되돌렸다고 덧붙였다.
바렌츠해 상공에서는 전날도 노르웨이 공군 소속 P-8 포세이돈 정찰기에 대응해 러시아 미그-29 전투기가 출격하는 등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14일을 비롯해 이날까지 이달 들어 3번째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