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민들,공포영화 '치악산' 에 뿔났다…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8.28 01:50

"잔혹한 괴담에 지역이미지 훼손...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손해배상청구"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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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포스터[사진=도호엔터테이먼트]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각종 칼부림 사고, 등산로 성폭행 사건 등 강력범죄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않고 발생하는 가운데 영화 ‘치악산’ 개봉으로 원주시는 영화 제작사를 대상으로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28일 원주시는 실제 지명을 제목으로 한 ‘치악산’에 대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은 물론 영화 상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유무형의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주시에 따르면 영화 ‘치악산’ 개봉이 알려진 후 제작사 측과 2차례의 회의를 통해 영화 제목 변경, 영화 속 ‘치악산’이라는 대사가 등장하는 부분 삭제, 비공식 포스터 삭제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 했으나 제작사가 이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힘에 따른 조치다.

시민들조차 알지 못하는 잔혹한 괴담의 배경지로 치악산이 등장하자 지역 내 주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됨과 동시에 모방범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우려로 영화 개봉으로 피해를 보게 될 여지가 있는 각계각층으로 빠르게 전달돼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치악산국립공원에 위치한 구룡사는 영화 개봉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치악산 브랜드를 사용하는 농축산업계, 관광업계까지 반대운동에 동참할 뜻을 표명하고 나섰다.

‘18토막 연쇄살인‘을 주제로 한 치악산 괴담을 담고 있는 ’치악산‘은 1980년 치악산에서 18토막 난 시신 10구가 수일 간격으로 발견돼 비밀리에 수사를 진행한다는 내용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회의 석상에서는 시의 제안을 수용할 듯한 태도를 보이다가 뒤돌아 서서는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행태를 보면 협상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태도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전국 최고의 안전 도시이자 건강도시인 원주의 이미지가 듣도 보도 못한 괴담으로 훼손돼 버리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영화 개봉으로 인해 36만 시민 그 누구도 피해를 보지 않도록 시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ss00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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