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日 방류 오염수 27일까지 나흘간 삼중수소 배출량 목표치 약 7분의 1"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8.28 16:06

박구연 국조실 국무1차장 브리핑…도쿄전력 제공 데이터 분석
"오염수 방류 총량 153만4000L…삼중수소 총배출 2460억㏃"
"바닷물과 섞여 희석된 방류수 삼중수소는 리터당 최대 200㏃"

백원필 박사 "목표치 1500㏃과 비교하면 약 7분의 1 수준에 그쳐"



정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안정적'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왼쪽 세 번째)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오염수 방류 이후 도쿄전력이 제공하고 있는 주요 방사성 물질 측정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정부는 28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어제(지난 27일)까지 나흘간 방류된 오염수(ALPS·다핵종 제거설비로 정화된 처리수) 총량은 1534㎥(153만4000L), 삼중수소 배출 총량은 약 2460억 베크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ALPS로 정화됐으나 바닷물과 섞어 희석되지 않은 처리수의 이같은 삼중수소 배출량은 리터(L)당으로 계산하면 16만㏃로 당초 K4 탱크(방류직전 탱크)의 삼중수소 농도로 제시됐던 14만㏃과 비슷한 수준이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진행한 오염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도쿄전력 측이 방류 이후 제공하는 데이터를 분석,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박 차장은 "도쿄전력은 (지난 24일) 방출 이후 오염수의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인근 해역의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 중"이라며 "현재까지 3㎞ 이내 정점에서 측정한 결과는 검출 하한치(4.6㏃) 미만으로 기준치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K4 탱크에서 측정한 69개 핵종 농도와 관련해 ‘고시 농도 비율 총합’(핵종별 배출기준 대비 실제 측정값의 비율을 모두 합한 값)은 0.28로 기준치를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값이 1을 넘으면 해당 오염수는 다시 ALPS 정화를 거쳐야 한다.

박 차장은 K4 탱크에서 흘러나온 오염수가 해수와 결합하는 해수배관헤더도 삼중수소 농도가 기준치를 밑도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일본 오염수가 ALPS를 통과한 뒤 바닷물과 희석된 방류수의 삼중수소 배출 목표치는 리터 당 1500㏃ 미만인데 방류 시작 이후 리터 당 최소 142㏃, 최대 200㏃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삼중수소 농도가 목표치의 약 7분의 1 수준인 셈이다.

백원필 한국원자력학회 회장은 "바닷물과 섞여 희석된 일본 방류수의 삼중수소 실제 농도 최대 200㏃은 세계보건기구(WTO)의 음용수(먹는물) 기준 10000㏃의 50분의 1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박 차장은 해수와 희석된 오염수가 방류 전에 모이는 상류수조의 삼중수소 농도도 방류 전 측정한 결과 리터 당 43Bq에서 최대 64Bq를 기록해 배출 목표치인 리터당 1500Bq를 만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이 설치한 방사선 감시기 측정값도 제시했다.

박 차장은 "해수 취수구 7.5∼8.5cps, 상류수조 4.8∼5.3cps, 이송펌프 4.7∼5.8cps가 각각 기록돼 방류가 평시 수준으로 안정적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CPS는 초당 방사선 강도를 측정하는 단위다.

도쿄전력은 시간당 1만3750㎥(1375만L) 이상의 해수에 22㎥(2만2000L) 미만의 오염수를 희석해 방출할 계획이다. 오염수 유량은 시간당 최대 19.13㎥(1만9130L)로 해수 희석이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차장은 지난 24일 오염수 방류가 개시된 직후 후쿠시마 원전 인근 해역의 색깔이 검게 변하는 듯한 사진이 확산한 데 대해 "가짜뉴스"라고 말했다. 오염수 방류와 무관하다는 취지다.

박 차장은 "도쿄전력 측에 관련 내용을 문의한 결과 해당 사진은 오후 1시 5분 정도에 촬영됐으나 실제로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나온 시점은 오후 1시 13분"이라며 "시간적 전후가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언급했다.


claudia@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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