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수도권 위기론 인정…"인재영입·전략·경제정책 등 중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8.28 17:59
발언하는 김기현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3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수도권 위기론’을 인정하고 내년 22대 총선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28일 인천광역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 모여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국민과 함께 3대 개혁 완수’를 주제로 연찬회를 진행했다.

김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우리 수도권 선거 어렵지 않은 때가 한 번 빼고 없지 않았나. 그만큼 실제 어려운 지역이다"라면서 "그만큼 우리가 더 심혈을 기울여서 수도권 민심 다가가기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내에서 수도권 선거를 두고 어렵다거나 아니라는 식의 여러 논의가 진행되는데 건강한 논쟁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에서 이번 선거 어렵다 혹은 쉽다 어떻게 할 거냐 갑론을박 하면서 생산적 과정을 만드는 게 역동적인 정당의 모습이라고 보기 때문에 총선을 앞두고 여러 논의를 나누는 건 건강한 논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가 언급한 ‘수도권에서 어렵지 않았던 때’는 지난 2008년 18대 총선을 일컫는다.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은 수도권 111석 가운데 81석을 확보하며 총선에서 승리했다.

김 대표는 "우리 당이 전국 선거를 주도하려 한다면 무엇보다 좋은 인물이 앞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며 "그런 분들이 새바람을 일으키고 개혁을 주도해 나간다면 우리 취약지역과 수도권 지역에서도 우리가 압승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을 반드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천하 인재 이야기합니다만 천하 인재를 모셔야하지 않겠는가"라며 "계파는 초월하고 개인적 호불호는 아무 상관 없다.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좋은 인재라면 삼고초려가 아니라 ‘십고초려’를 해서 적극적으로 모셔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 내 수도권 중진으로 꼽히는 4선의 윤상현 의원(인천)과 3선 안철수 의원(분당)도 직접 입장을 밝혔다.

윤 의원은 김 대표 모두발언 이후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 위기론을 말한 것은 당을 위한 충정과 총선 승리 특히 당 지도부를 보강하기 위해서였다"며 "현재 당 지지율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년 총선에 어느 당을 찍을 것이냐인데 민주당을 찍겠다는 여론이 높다"고 말했다.

또 "수도권은 지금까지 계속 위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현재 보면 ‘인물이 없다’고 당내 의견이 모인다. 김기현 지도부를 보강하는 측면에서 몇 가지 제안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진짜 중요한 건 수치 여론조사 수치가 아니라 현실 수도권 현장에서 만나는 유권자들과 자영업자들, 시민들의 목소리"라며 "이를 우리가 빨리 (정책에) 담아내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며 "수치보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이나 정부나 혼연일체가 돼서 우리 스스로 반성할 건 반성하고 또 수도권 정서에 맞는 사람들과 정책이나 전략 등 메시지를 담아내는 노력을 지금부터라도 하자"며 "수도권이라는 데가 만만한 곳이 아니다. 수도권에서 우리는 적어도 민주당보다 한 석이라도 더 많이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취재진에게 "수도권은 여당과 야당 다 힘든 지역이기는 하지만 특히 지금은 여당의 인재가 부족하다"며 "경제 지표가 급격히 나빠지는 조짐이 보이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여당이 책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인재 영입과 함께 제대로 된 경제 정책 특히 산업 정책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연찬회 일정을 마치고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수도권은 여야 가리지 않고 집중해야 할 지역이다. 가장 선거치루면서 고민이 많은 지역이다"라며 "인물, 전략, 선거과정에서 최우선 해야 할 공략포인트 등을 조만간 수립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찬회 참석을 위해 인재개발원을 찾은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여당의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 "언론이 만든 이야기"라며 "수도권은 언제나 위기였지 좋을 때가 있었나"라고 말했다.

이 정무수석은 "수도권에서 저쪽당(민주당) 의원들이 자리를 잡아서 사람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정말 사람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무조건 젊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claudia@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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