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 모두 1961년생...허인 부회장, 내부출신-국민은행장 요건 부합
양종희 부회장, 현 KB손해보험 키운 일등공신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유일한 외부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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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을 이을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군이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KB금융 부회장 등 3인으로 압축됐다. 사진 왼쪽부터 허인 부회장, 양종희 부회장, 김병호 회장.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을 이을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군이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KB금융 부회장 등 3인으로 압축되면서 다음달 발표될 최종 1인에 이목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KB국민은행장을 지낸 허인 부회장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29일 KB금융에 따르면 이날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 6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숏리스트를 3인으로 압축했다.
최종 3인은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이다.
앞서 KB금융은 이달 8일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 6인으로 박정림 KB금융지주 총괄부문장(KB증권 대표이사)과 양종희 부회장, 이동철 부회장, 허인 부회장을 선정했다. 여기에는 외부 후보 2명도 포함됐는데, 당시에는 후보군들이 익명을 요청함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숏리스트에 김병호 회장이 이름을 올리면서 2명 중 1명은 김 회장이라는 것이 처음으로 드러났다.
3인의 후보군은 모두 1961년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금융권에서는 3명 가운데 사실상 허인 부회장이 유력한 차기 KB금융 회장으로 보고 있다. 3인의 후보군 가운데 KB금융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장을 지낸 인물은 허 부회장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허인 부회장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KB국민은행장을 지냈다. 서울대 법학과 80학번으로 79학번인 윤석열 대통령보다 1년 후배다. 역대 KB국민은행장 가운데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할 정도로 리더십,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양종희 부회장은 2015년 KB금융지주 부사장을 지내며 KB손해보험(구 LIG손해보험) 인수를 주도했고, 2016년부터 2020년까지 KB손해보험 대표를 역임했다. 2021년 KB금융그룹 부회장으로 발탁됐다. KB손해보험이 KB금융그룹에 편입된 이후 수익성을 빠르게 강화한 것은 양 부회장의 힘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병호 회장은 3인의 후보군 가운데 유일한 외부 인물이다. 2015년 6대 하나은행장을 역임한 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국제금융공사(IFC) 한국사무소 고문을 지냈다. 지난해 4월부터 호치민시개발은행 회장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2020년 8월에도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군 최종 4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회추위는 다음달 8일 압축된 3인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실시하고, 최종 후보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김경호 회추위 위원장은 "서로 존중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쳐 주신 모든 후보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KB금융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최적의 적임자가 차기 회장에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