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오를 일만 남았다?…LFP 날개 달고 ‘진격의 상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4.07 10:41

다올·상상인·유안타·교보 일제히 목표가 상향

“1Q 어닝 서프라이즈, LFP 선점 효과 본격화"

사진=제미나이

▲사진=제미나이

증권사들이 이달 들어 엘앤에프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지난달까지 이어진 하향세와는 대비되는 흐름이다. 탄산리튬 가격 반등에 따른 실적 기대와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대규모 수주가 분위기를 단숨에 바꿔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단 6일 사이에 다올투자증권·상상인증권·유안타증권·교보증권 등 주요 국내 증권사가 엘앤에프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려 잡았다. 각사가 제시한 목표주가는 18만원에서 28만원까지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방향은 정반대였다. KB증권은 1월27일 목표주가를 19만원에서 18만원으로 낮췄다. 다만 이는 실적 악화가 아닌 시장 환경 변화 때문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증시가 크게 오르면서 주식 투자에 요구되는 기대수익률이 높아졌고, 이를 주가 산출 공식에 반영하면서 목표주가가 낮아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IBK투자증권은 2월6일 목표주가를 15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내렸다. 4분기 실적에서 리튬 재고평가손실 환입 효과를 걷어내면 본업 수익성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판단이다. 지난달 25일에는 흥국증권이 목표주가를 19만원에서 17만원으로 하향했다. EV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밸류에이션 멀티플 희석을 이유로 들었다. 세 곳 모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일관되게 하향세였다.



이달 상향 전환점은 두 가지였다. 우선 재고자산 평가손실 환입 기대가 커졌다. 작년 4분기 14.5달러/kg 수준이었던 탄산리튬 가격이 1분기 들어 약 20% 반등하면서다. 여기에 엘앤에프가 지난달 21일 북미 삼성SDI에 1조6000억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양극재를 2029년까지 공급하는 계약을 공시하면서 중장기 성장 가시성도 뚜렷해졌다.


다올투자증권은 4월1일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18만원으로 38% 올렸다. 1분기 영업이익을 673억원으로 추정하면서 탄산리튬 가격 반등에 따른 재고충당금 환입 규모를 약 460억원으로 가정했다. 유럽 EV 판매량이 2분기부터 크게 반등할 여지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럽의 내연기관차 판매규제 도입과 유가 반등이 맞물리면서다.



같은 날 상상인증권은 목표주가를 14만원에서 20만원으로 43% 높였다. 이는 4곳 증권사 중 상향 폭이 가장 큰 수준이다. 1분기 영업이익을 453억원으로 추정하며 당시 컨센서스(247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를 제시했다. 테슬라 중국 공장 생산대수 증가와 리튬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대규모 환입이 핵심 근거였다.


유안타증권은 2일 목표주가를 18만3000원으로 상향했다. 1분기 영업이익을 788억원(영업이익률 12%)으로 추정하며 컨센서스 5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서프라이즈를 예고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환입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한 자릿수 초반대 수준의 영업이익률 유지가 가능해 보인다"며 “2분기부터는 가격과 물량이 동반 상승하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전일 목표주가를 18만원에서 28만원으로 56% 끌어올리며 4사 중 가장 공격적인 수치를 내놨다. 교보증권은 엘앤에프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을 808억원(영업이익률 12%)으로 추정해 컨센서스 542억원을 대폭 웃돌 것으로 봤다. 교보증권이 특히 주목한 것은 LFP 사업의 선점 효과다. 미국의 ESS 공급망에서 중국산 배제 기조가 본격화되면서 독보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LFP 사업은 국내 업체들이 삼원계에만 집중하던 시기에 선제적으로 착수한 것이 차별화 포인트"라며 “이러한 강점을 기반으로 추가적인 고객사 확보가 유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 증권사 내에서도 온도차는 있다. 일회성 환입 효과를 걷어낸 본업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됐는지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지속 가능한 흑자 기조로 이어질지, LFP 양산이 본격화하는 4분기 이후 실적으로 연결될지가 향후 주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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