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량 다시 하락세...시장에 매물 쌓이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8.31 15:22

서울 아파트 거래량 9개월 만에 감소세…다음 달도 감소세 예상



거래량 감소로 매물 적체 현상 심화…일부 단지 매물 ‘2배’↑



전문가 "9월, 거래량 증가하고 매물 적체 일부 해소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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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상승세가 지속되며 서울 집값이 급등하자 거래량이 줄어드는 동시에 매물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거리 전경. 김다니엘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정부의 전방위적 규제완화와 집값 하락 영향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3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3583건으로 전월(3849건) 대비 7%가량 감소했다. 8월이 하루 남은 시점에서 지난 7월 거래량이 전월 수준으로 증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10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59건에 불과했으나 11월 727건, 12월 834건으로 늘어났다. 이후 정부가 1·3대책을 통해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기 시작한 지난 1월 1412건으로 증가하더니 2월 2452건, 3월 2983건, 4월 3186건, 5월 3430건 그리고 6월 3849건으로 폭발적 증가량을 기록했으나 지난달 다시 감소한 것이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갑작스럽게 감소한 것은 최근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반등하면서 호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넷째 주(지난 2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3% 오르면서 15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한주에 0.07~0.09%씩 상승하던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에 이어 이번 주까지 0.10% 이상 오르며 상승폭 또한 확대됐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번 달 아파트 거래량은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8월의 마지막 날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979건으로, 일부 수요자들은 8월 거래분이 모두 등록된다고 하더라도 지난달 거래량을 넘지 못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 일부 아파트들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송파구 내 대단지 아파트 대장주로 평가받는 잠실동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중 3696가구의 ‘트리지움’은 이번 달 딱 한 건만의 거래를 기록했으며, 5563가구인 ‘리센츠’에서는 같은 기간 8건만의 매매거래가 발생했다.

9510가구 규모 대단지이자 송파구 랜드마크인 가락동 ‘헬리오시티’에서는 이번 달 단 13건의 거래만이 기록되기도 했다.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매수자들은 관망세로 돌아섰지만 높은 가격에 아파트를 매도하고 싶은 집주인들은 점차 늘어나면서 시장에는 매물이 계속해서 쌓여가고 있다.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지난 1월 4만9000여건에 불과했던 서울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이날 기준 7만1226건까지 증가했다.

서울 대표 대단지인 헬리오시티의 경우 이날 기준 966건의 매매매물이 나와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난 1월(450여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서울 아파트 거래량 감소 및 이에 대한 우려에 대해 7~8월이 이사 비수기인 점을 지적하며 이 같은 현상이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거래량 감소는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는 현재 매수세와 매도세 간의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고 이로 인해 거래량이 시장 상승기에 비해 정체되고 있다"며 "힘겨루기가 언제까지 이어지느냐에 따라 거래량의 증가 및 감소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어 "거래량 감소로 인해 증가한 매물들은 고가 매물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현재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다지며 우상향 기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다음 달에는 거래량 증가가 예상되고 적체 매물도 일부 해소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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