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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파주시장. 사진제공=파주시 |
체류형 관광은 지역경제 활성화로 직접 연계된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23년 관광트렌드 전망’으로 모먼트(M.O.M.E.N.T.)라는 5가지 키워드 중 ‘로컬(Meet the Local)’과 ‘체류형(Need for longer stay)’이 등장한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4일 "서울과 가까우면서 K-관광힐링컬처를 두루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파주만한 곳이 없다"며 "관광객이 머무르며 유쾌한 생태 힐링을 즐길만한 프로그램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2030세대 "파주는 캠핑 성지"…체류 콘텐츠 개발 집중
국내 관광객이 달라졌다. 2030 청년에게 파주는 안보견학지가 아니라 떠오르는 캠핑 성지로 통한다. 올해 상반기에만 야영객 13만6000명이 다녀갔다. 이는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야영객 방문자수 최상위 기록이다.
파주는 임진강과 감악산과 DMZ 등 천혜 자연환경을 간직한데다 마장호수, 헤이리예술마을, 파주출판도시, 통일동산 박물관 클러스터 등 수도권 여느 도시보다 다채롭고 풍성한 관광자원을 갖췄다는 평가다.
관광 트렌드가 바뀌자 파주시는 ‘12시간 체류형 관광’으로 관광객 유치 전략에 변화를 줬다. 최소 12시간 이상 머무르며 즐길 수 있는 관광 콘텐츠 개발에 몰두했다. 커피 한 잔 마시고 떠나던 관광객이 12시간만 머물러도 최소 두 끼 이상 외식과 간식, 하룻밤 숙박까지 파주에서 소비하게 된다. 관광객이 오래 머물면 머물수록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 커지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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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공릉캠핑장. 사진제공=파주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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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 전경. 사진제공=파주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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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Cj ENM 전경. 사진제공=파주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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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평화의길 코스. 사진제공=파주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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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임진각 스카이워크. 사진제공=파주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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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도라전망대. 사진제공=파주시 |
관광객을 머무르게 하려면 우선 기반시설 구축이 필요하다. 파주시는 야영장 추가 확보 등 숙박형 관광시설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체류형 강소관광지로 중점 육성 중인 공릉관광지 야영장에 9월 중 카라반 7대를 증설해 총 30면을 확보한다. 리비교 문화공원에도 휴식 및 체험 나무바닥 12면을 추가하는 공사가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통일동산 관광특구는 물놀이장 등을 갖춘 70면 도심형 가족아트캠핑장을 구상 중이다. 그밖에 파주 관내 야영장 4곳이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등록야영장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총 1억1000만원 예산을 투입해 시설개선에도 나선다.
DMZ 평화관광은 세계 유일 분단국이란 상징성을 내포하는 흥미로우면서도 긴장감을 주는 안보견학 명소이지만 유명세만큼 즐길거리가 없어 그저 단순 경유지에 그쳤다. 이제는 ‘체류형 생태체험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 1일 공개된 DMZ 평화의길 최북단 파주구간은 천혜 자연환경과 분단 흔적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로 관광객 발길을 붙든다. 민통선 내부에 위치한 캠프 그리브스와 준공을 앞둔 리비교 문화공원은 체험 및 숙박시설을 겸비해 DMZ 특유의 긴장감을 맛볼 수 있는 야영지로 인기가 높다. 파주시는 제3땅굴 공원화 조성과 온라인 서비스 도입 등 DMZ 관광자원 개선에도 공을 들이며 ‘12시간 체류형 관광’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 통일동산~헤이리 문화자산 집약, 한류문화벨트
이런 가운데 파주시가 최근 ‘신(新)한류 랜드마크’라는 비전을 제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개관 2주년을 맞은 ‘국립민속박물관 개방형 수장고’를 중심으로 통일동산 박물관 단지에는 5개 국립문화시설이 순차적으로 들어서고 있다. 여기에 헤이리 예술마을과 출판단지, CJ ENM 방송영상 콘텐츠 스튜디오, 파주 문화자원을 집약적으로 연계해 ‘12시간 체류형 관광지’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 신(新)한류 랜드마크 골자다. 이른바 ‘한류문화벨트’가 파주시 바람대로 이뤄지면, 발의 17년 만에 시행되는 평화경제특구법 파급효과를 더욱 극대화하는 ‘묘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kkjoo0912@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