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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연합뉴스 |
5일 오전 라디오 방송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등 첨예한 이슈에 대한 문 전 대통령 발언에 반응이 뒤따랐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문 전 대통령 오염수 비판 발언과 관련 "대통령이 허수아비였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면서 "문재인 정부 당시 입장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존중하고 우리가 모니터링하고 윤석열 정부 입장이랑 사실상 똑같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과 문 전 대통령은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공방을 주고 받은 바 있다.
하 의원이 "문 전 대통령께서는 일본이 처리 오염수 방류해도 한국 바다에는 영향이 사실상 없다는 걸 알고 계실 것"이라고 하자, 문 전 대통령은 "하 의원 때문에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나는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반대한다. 또한 이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아주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정면 반박했다.
문 전 대통령은 특히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과 관련해서도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그 시기(일제강점기) 불가피했던 소련과의 협력을 이유로 (홍 장군) 독립전쟁의 위업을 폄훼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남루하고 편협한 나라로 떨어지는 일"이라며 "흉상 철거는 역사를 왜곡하고 국군과 육사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육사 차원에서 논의된 일이라 하더라도 이 정도 논란이 커졌으면 대통령실이 나서서 논란을 정리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야권 인사들은 대통령실 공세와 흉상 이전 이슈 부각 계기로 삼는 모양새다.
탁현민 청와대 전 의전비서관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문 전 대통령 발언에 대한 대통령실 반응에 "본인들의 옹졸함을 보여줘서 얻어낼 수 있는 게 과연 뭐지? 기분이 좀 나아지시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라고 꼬집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정치적 고려, 공학적 계산 이런 것들을 별로 하지 않으시고 본인이 갖고 있는 가치나 생각이나 혹은 고민, 이런 것들을 자유인으로서 이야기하고 계신다"며 "대통령이 무슨 의도를 가지고 하지 않았을 거라고 저는 확신한다"고도 비꼬았다.
최강욱 민주당 의원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대통령실까지 나서서 말장난을 하는 게 문제"라고 공격했다.
이어 "(정부가) 그간에 벌인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서 문전 대통령이 코멘트를 별로 안 하고 계셨다"며 "그런데 홍범도 장군과 관련된 문제는 현 대통령이 얘기하는 이념의 문제가 될 수가 없고 기본적으로 민족 정체성이나 대한민국 역사의 정통성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이유를 성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가운데 민주당 일각에서는 각종 이슈를 도외시하는 이 대표 ‘단식 효과’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조응천 의원은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지금 오염수 방류도 있고 역사전쟁도 있고 (이 대표) 본인의 사법 리스크도 있고 세 가지 이슈가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며 "이 상황에서 단식 들어가니까 핵심 지지층들은 굉장히 결집하고 하는데 외연 확장은 일정한 한계가 있지 않은가"라고 우려했다.
조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 사례 등을 들어 "여러 분들 단식할 때 보면 목적이 간명하고 단순했었다. 근데 이번에는 두루뭉술한 게 사실"이라며 "어느 것 하나 용산에서 ‘내가 받을게’라고 할 만한 것들이 없다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표 스스로 조건이 있는 단식이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다. 그러니까 더욱 더 난감한 거다"라며 "그러면 ‘출구가 뭐냐?’ 이런 얘기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덧붙였다.
단식으로 인해 정부·여당발 이슈에 공세를 펼칠 수도 없고, 반대로 단식 해제 조건을 내세워 정부·여당을 본인 이슈로 끌어올 수도 없는 ‘막힌 상황’이라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