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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영화 ‘봉오동 전투’ 단체 상영회에서 고개를 뒤로 젖히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연합뉴스 |
일부 인사들은 대여 투쟁 경쟁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퇴진 등을 주장하는 반면, 비명계는 여전히 이 대표 사퇴 및 체포동의안 가결을 주장하면서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전국을 다니면서 강연을 많이 했는데 바닥 민심은 그러한(윤 대통령을 끌어내리자는) 정서가 많다"며 "이 대표가 말씀한 것은 ‘민심은 천심’"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을 겨냥해 "국리민복(國利民福)에 반하는 행위를 하면 끌어내려야 하는 것"이라고 한 이 대표 발언을 두둔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원장은 "금년 2~3월부터 전국 강연을 거의 40여 번 했는데 2~3월 달에는 10% 정도가 끌어내려야 된다는 용어를 그대로 쓴다. 그런데 5~7월로 가면서 30% 이상이 그런 표현을 쓰더라"면서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이 잘해주라는 강한 경고를 보냈다고 해석한다"고 설명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탄핵) 사유는 있기는 하다"며 대통령실 해병대 수사 개입 논란을 거론했다.
그는 다만 "국민들이 먼저 앞장서서 요구를 했을 때 탄핵 절차가 들어갈 수 있는 정치적인 측면이 굉장히 크다"며 "끌어내리자는 말은 퇴진 요구일 수도 있고 강력한 경고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 발언이 원론적인 이야기 였을 뿐이라며 이에 반발한 국민의힘이 과민 반응을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우상호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의힘에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내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하셨던 분들"이라며 "자기들이 주장할 때는 옳고 우리가 원론적인 얘기를 하면 흥분하는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반면 비명계에서는 이 대표 단식에도 여전히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원욱 의원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 대표가) 단식을 시작하자마자 언론에서도 많은 혹평이 나왔다"며 "(단식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변화할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전 같은 경우에는 이 정도 하면 (정부·여당에서) 가기도 하고 말리기도 하고 이런 모습을 보였는데 지금은 거의 무시하는 듯 한 모습"이라며 "거기다가 지금 매일 밤 국회에서 촛불집회를 하는데 참가하는 분들 보면 숫자도 굉장히 급격히 줄어들고 있고, 동력이 상실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지금 상태에서 단식을 계속 지속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싶다"며 "정치 검찰이 굉장히 무리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것(이슈)들이 이재명 대표가 하고자 하는 행위가 ‘기승전 방탄’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단식을 풀고 이재명 대표 스스로가 결단을 해주는 게 좋겠다"며 국회 복귀와 더불어 대표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상민 의원 역시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 대표 단식에 "제가 접한 여론은 상당히 냉담하고 냉소적이고 희화화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며 "(단식은) 국민들이 다 며칠 하다가 구급차에 실려 간다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대표 단식에도 당내 체포동의안 가결 여론이 여전하다며 "이 대표를 중심으로 강성 지지층들이 당내에 여러 가지 이견이나 민주주의를 옥죄고 있는 상황에 대해 걱정의 목소리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원욱 의원과 마찬가지로 "이때 이재명 대표가 당 대표를 선뜻 내놓고 본인의 사법적 의혹이나 리스크의 누명을 벗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는 것이 오히려 더 합리적이고 합당하다"고 말했다.
hg3to8@ekn.kr